5월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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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에 번지고 있는 시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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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에 번지고 있는 시위의 실체

Protest Encampment Palestine

컬럼비아 대학에서 시작된 시위가 다른 대학들로 점점 더 번지는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대학에 공권력이 투입돼 시위 학생들 또는 시위자들을 연행하거나 심지어 폭행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면서 “여기가 자유민주 국가인 미국이 맞나” 싶을 정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치 미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듯 싶다. 사실상, 이번 시위 진압을 위해 컬럼비아 대학 총장이 경찰력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많은 대학생들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 당했다는 분노와 함께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에 아랍권 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일때, 반유대주의냐 아니냐를 놓고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작년 12월달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 놓은 뒤, 거센 비난을 받고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컬럼비아 대학교의 총장이 해당 사실을 의식해 경찰에게 시위 진압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시위와 관련하여 한 진보 인사가 CNN에 기고한 글

미국의 기업가이자 명예훼손방지연맹(Anti-Defamation League, ADL)의 CEO인 조나단 그린블라트(Jonathan Greenblatt)는 CNN을 통한 기고문에서 본인이 직접 컬럼비아 대학의 시위 현장을 가 본 소감을 밝혔는데, 그는 시위대가 유대인들에 대한 혐오 감정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그는 컬럼비아 대학 캠퍼스에 경찰 병력이 투입되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 시위자들이 자신의 얼굴 노출을 염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내 비치면서, 시위대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엄격한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그리고 그는 학생들이 시위도중 교칙을 위반하거나 법을 위반하는 행동을 취할 경우, 강력한 제재 조치가 수반되어야 하며, 학생이 아닌 사람이 대학 캠퍼스에 들어와 시위에 가담하는 경우에는 무단침입혐의가 적용돼 체포할 필요가 있다고 CNN의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미국의 이번 대학 시위가 반유대주의?

미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약 800만명 이상의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번 시위를 반유대주의 시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로 해당 시위를 규정하고 있다.

만약 미국의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표현의 자유 또는 정부 정책 비판이나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특정 민족을 혐오하는 시위로 진행되고 있다면, 해당 시위는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당연히 멈추게 해야 한다. 민주 국가에서 표현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되야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따른 책임은 무겁게 주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경찰력이 동원돼 표현의 자유가 짓밟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미국 대학생들의 주장 또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현재 미국은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의견이 양분된 상태에서 정치권 또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만 계산하며 해당 시위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당 시위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입장

유대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를 규탄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아랍권의 젊은 지지층들을 의식해서인지 지금은 해당 시위와 관련하여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해당 시위대들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학 캠퍼스를 어지럽히는 시위대들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다”고 바이든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공화당 소속의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은 현재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까지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해 시위대들의 반발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실상, 공화당 측 입장에서는 시위대를 비난한다고 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잃을것이 많지 않을뿐만 아니라, 현재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은 사실상 바이든의 지지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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