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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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주의 뿌리깊은 인종 혐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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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주의 뿌리깊은 인종 혐오 문제

Rogelio V. Solis/AP

2023년 1월 미시시피주의 랭킨(Rankin) 카운티에서 발생한 두 명의 흑인들인 마이클 젠킨스(Michael Jenkins)와 에디 파커(Eddie Parker)에 대한 보안관 대리인들의 고문 사건은 21세기 미국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흑인들을 고문했던 랭킨 카운티의 백인 보안관 대리인들 중 일부는 그들 스스로를 일종의 깡패 집단인 “더군스쿠아드(The Goon Squad)”로 불리어지길 원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군스쿠아드”는 원래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과격한 노동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폭력 조직으로, “군(goon)”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깡패”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곤 한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미시시피 랭킨 카운티의 5명의 전 보안관 대리인들과 1명의 전 경찰관이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40년의 연방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며, 그들 중 헌터 엘워드(Hunter Elward)라는 전 보안관 대리인은 지난 화요일(2024년 4월 9일) 20년의 연방 교도소형을 선고받았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이번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보안관 대리인들 5명 모두는 랭킨 카운티의 보안관인 브라이언 베일리(Bryan Bailey)의 리더십하에서 근무했던 사람들로서, 베일리 보안관은 “이들의 범죄 행위로 인해 나는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 수사 당국은 그가 한 말을 곧이 듣지 않고,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그에게 연방 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연방 수사 당국은 5명의 보안관 대리인들이 두 명의 흑인들을 고문하는 동안 책임자인 지역 보안관이 모를수 없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 수사당국은 베일리 보안관의 묵인하에 이들 5명의 보안관 대리인들이 두 명의 흑인들을 잔혹하고 그리고 자유롭게 고문할 수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랭킨 카운티 보안관인 브라이언 베일리는 어떤 인물인가

랭킨 카운티의 보안관인 베일리는 2011년부터 랭킨 카운티의 보안관에 선출돼 지금까지 근무해 오고 있는 중이다. 2016년 랭킨 카운티의 지방검사인 마이클 게스트(Michael Guest)는 “베일리 보안관은 지금은 결혼한 사이지만, 당시에는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오용했다”고 비난했다.

베일리는 1990년대 초, 미시시피주 심슨 카운티의 실라스 존스(Silas “Goon” Jones) 보안관 밑에서 보안관 대리인으로 근무하면서 존스 보안관을 멘토로 삼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존스 보안관은 그 지역에서 흑인들을 위협하는 인종차별주의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존스 보안관이 사망한 후, 미 법무부는 FBI가 확보한 증거물들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가 미시시피 주 경찰로 근무하던 1967년, 벤저민 브라운이라는 흑인 민권운동가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당시 존스는 아무런 문제없이 심슨 카운티의 보안관으로 선출되었고, 위에서 언급된 사건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때, 존스는 보안관이 된 이후에도 흑인들을 괴롭히는데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을 가능성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두 흑인들의 고문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며칠 후인 2023년 2월, 랭킨 카운티 감독 위원회는 당시 베일리 보안관에게 $21,000의 봉급을 인상해 준 것으로 밝혀졌고, 그는 해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는 커녕 오히려 미시시피주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보안관이 되었다.

베일리 보안관은 2023년 11월 랭킨 카운티에서 4번째로 보안관에 재도전해 백인이 다수인 랭킨 카운티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보안관에 다시 당선될 수 있었다.

미시시피의 뿌리깊은 인종차별과 법 집행관들의 권력 남용

미시시피주에서는 역사적으로 보안관의 권한이 막강했으며, 지금도 막강하다. 미시시피에 이미 정착해 있던 촉토(Choctaw), 치카소(Chickasaw), 나체즈(Natchez) 원주민 부족들과의 전쟁 때문에 미시시피에 정착했던 백인 남성들은 자치 집단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시시피주에 정착한 백인 남성들은 정착 초기부터 지역 보호 명목으로 항상 법위에 군림하기를 원했다. 즉, 당시는 그들이 곧 법이었다. 결국, 이 조직은 1817년 미시시피가 주로 승격되자 흑인들을 효과적으로 속박하고 단속하기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미시시피 주에서의 법은 존경받는 백인들이 이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고 그들의 비전을 보존하고 그들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만 작용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미시시피주의 백인 남성들은 자신들이 뽑은 보안관이나 경찰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미시시피의 법집행관들의 권력은 자신의 지역 내에서는 절대적이며, 그때나 지금이나 미시시피주의 보안관들은 자신들의 카운티에서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미시시피 주의 법은 보안관에게 책임을 묻는 장치가 거의 없으며, 카운티 주민들의 신망과 전폭적인 지지를 보안관이 받을 경우, 연방 당국이 개입할수도 없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미시시피주의 보안관과 보안관 대리인들은 자신의 권한을 개인적으로 남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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