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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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분쟁의 빠른 종결로 “원폭 투하” 언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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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분쟁의 빠른 종결로 "원폭 투하" 언급돼

Tim Walberg - Joshua A. Bickel/AP

미시간 주의 공화당 연방 하원 의원인 팀 월버그(Tim Walberg)는 “가자지구에서의 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처럼 가자지구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USA 투데이등이 보도했다.

그가 했던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그는 가자지구의 조석한 분쟁 해결 방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5일 연설 도중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원조 중단을 촉구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대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원자폭탄 투하는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는 “가자 지구의 전체 주민들 중 70%가 이미 치명적인 수준의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우리가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돈은 한 푼도 그 곳에 쓰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을 사용해서라도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X의 한 게시물을 통해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비유를 사용한 것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한 “여러 문맥을 제거하고 부분적으로 내말이 전달돼, 내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상당부분 왜곡된 점이 많지만, 우리 동맹국들을 지지하는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리 비유나 농담이라고해도 팀 월버그 의원의 원폭투하 발언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뜩이나 푸틴의 핵공격 발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유력한 정치인 입에서 원폭투하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폭투하라”는 발언은 핵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발언으로서, 우리 옛 속담에 “방귀가 잦으면 X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핵과 관련된 말이 자주 나올수록,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파멸의 심각성을 자각하는 것 보다는, 언어의 반복으로 그 심각성에 대해 둔감해진 한 사람의 권력자가 엉뚱한 짓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 같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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