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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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석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미국, 휘발유 가격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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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석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미국, 휘발유 가격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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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 석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운전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실 러시아 석유의 대부분은 유럽과 아시아에 공급되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러시아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있다.

냉전시대 때 이념적으로 양분돼 있었던 이전 세계와는 달리 오늘날의 세계는 무역으로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석유 또한 예외없이 글로벌시장을 통해 그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어느 한 지역에서 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에 영향이 미쳐지는 것은 결코 이상한 현상이 이제는 아닐 수 있게된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세계 제 2의 원유 생산국이라는 점에 있어서 전 세계 원유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러시아는 개솔린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유 500만 배럴 포함 거의 800만 배럴의 석유 및 기타 관련제품을 세계 원유시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 세계 원유 공급량 중 미국으로 유입된 양은 작년 12월 하루 90,000배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21년 러시아의 석유는 유럽과 중국에 각각 60%와 20% 수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석유는 글로벌 원유시장을 통해 전 세계적인 구매와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의 석유가 어떤 국가에 얼마나 공급되는지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원유공급 감소는 결국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지 못할 경우 다른 곳에서 석유를 구입해야 되는 상황 또한 원유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유럽은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에서 석유를 구입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OPEC 석유에 대한 수요증가 역시 원유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억 배럴의 OPEC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다름아닌 미국이다.

2020년 봄 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이 발생한 후 사상초유의 급격한 석유수요 감소가 있었다. 전 세계적인 자택격리와 함께 자동차 휘발유의 급격한 수요감소는 급기야 잠시 동안이지만 마이너스 가격으로 석유가 거래되기도 했으며, OPEC+는 그러한 상황에 대응하고 석유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일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생산목표치를 매우 낮게 책정하고 있으며, 석유와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같이 원유생산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OPEC+에 속해있는 러시아는 석유생산을 늘리는데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OPEC+를 향해 원유생산을 증가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은 한 동안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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