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복잡한 선거인단 이해하기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국 국민들의 투표로 직접 선출되기는 하지만,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중간 다리를 거치면서 대통령 후보자들 중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이러한 미국의 선거인단은 미국 헌법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일반 시민들의 투표와 함께 의회 투표의 절충안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의 각 주에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 수 만큼의 선거인단이 배정되는데,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을 포함해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으며, 대통령 후보자들중 270명의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는 대통령 후보자가 대선 승리자로 간주된다.

미국의 각 주에서 누가 선거인단으로 선택될 수 있는지와 그 시기에 대해서는 각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주의 선거인단 인선 과정을 특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인단 인선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선거인단의 인선 과정과 선거인단의 역할

첫째, 각 주에서의 선거인단 인선은 각 정당에 의해 통제되며, 각 주마다 선거인단 인선에 적용되는 룰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 주에 있는 정당이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에 선택될 사람을 지명하거나 각 당 중앙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선거인단을 선택하기도 한다.

각 주에 있는 일부 정당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정당에 대한 봉사와 헌신을 한 개인에게 감사표시로서 선거인단 후보자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선거인단은 또한 주에서 선출된 공무원일 수 있으며, 해당 주의 지도자, 또는 해당 정당의 대통령 후보와 개인적 또는 정치적 관계가 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 선거인단 선정 방법은 각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주의 정당에 문의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이렇게 각 주에서 대통령 후보자들의 잠재적이고 고유한 선거인단을 인선하는 첫 번째 과정을 통해 대통령 후보자들은 자신만의 선거인단 명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둘째, 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지는 동안 각 주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해당 주에서 선택된 선거인단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된다. 잠재적 선거인단의 이름은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에 표시될 수도 있고 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해당 주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제일 많이 획득한 대통령 후보는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독차지하는 “승자독식”의 결과를 낳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한 명의 대통령 후보가 승리한 주의 선거인단은 해당 주를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인단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선거인단 수가 비례적으로 배분되는 네브라스카와 메인 주는 예외이다.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에서 우승한 대통령 후보자는 우선 각각의 주로부터 2명의 선거인단을 받고, 각 주의 의회선거구 (메인주의 경우 2개, 네브라스카의 경우 3개의 선거구)에서 각각 1명의 선거인단을 받을 수 있다. 즉 네브래스카와 메인 주에서는 두 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선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의 선거인단 집계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는 미국에 있는 주 전체의 선거인단에 대한 집계가 이루어진다. 4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승자 독식의 형태로 승리한 후보자가 해당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얻게된다.

그러나,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기존 선거인단 수에 각각 2개와 3개의 선거구에서의 선거인단 수가 더해지는 비례선거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주와는 집계 방법이 약간 다르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자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승리하려면 전체 선거인단 수의 절반 이상인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의 표를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어떤 대선 후보자가 승리했는지에 대한 예측 발표는 대부분의 경우 투표가 끝난 11월 선거 당일 밤에 이루어지지만, 실제 선거인단들의 투표 집계는 각 주의 선거인단들이 만나는 12월 중순에 이루어진다.

총선 투표에서는 승리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할 경우

미국 국민들이 투표한 전국의 총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하더라도, 최종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1800년과 2000년, 그리고 2016년에 세 번이나 발생한 적이 있다.

미국 국민들이 투표한 총선 투표에서 아무리 득표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전체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한다면 대선의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없다. 미국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의 표를 어떤 후보자가 더 많이 확보했느냐에 따라 최종 판가름 난다.

전체 선거인단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미국 대통령 후보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전체 선거인단 표들 중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해당 투표 결과는 미국 하원으로 전달돼 하원에서 최종 판결된다.

이러한 일이 미국 대선에서 두 번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180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당시의 미국 하원이 토머스 제퍼슨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 그 것이며, 두 번째는 1824년 대통령 선거 이후 당시의 미국 하원이 존 퀸시 아담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