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은퇴 계획, 그리고 위기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노동인력 중 75세 이상의 근로자 수는 향후 1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 역시 고령화로 인한 은퇴 위기가 닥쳐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연금 및 사회보장(소셜시큐리티), 그리고 401(k)와 같은 은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민간 부문의 전체 근로자들 중 약 절반 정도가 가지고 있었던 연금은 2022년 기준 민간 부문의 전체 근로자들 중 15%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사회보장 기금의 고갈 문제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gency)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회보장과 관련된 혜택금은 여전히 미국 전체 노인들 중 4분의 1이상에게 그들이 받았던 급여의 약 90%선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미국의 사회보장 기금은 75년 동안 지속적인 적자가 쌓여오고 있는 중이다.
미국 정부가 연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경우, 2030년 중반 쯤 미국의 연금은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30년 중반 또는 그 이후에 은퇴하는 미국인들에게 사회보장의 일부만 지급되거나 아예 지급이 보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는 사회보장 기금의 고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수십 년 동안 논의해 왔지만, 정치적으로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중이며, 지금으로서는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01(k)의 중요성 상대적으로 부각 돼
이제 남아있는 미국인들의 은퇴 준비 프로그램은 민간 산업 부문의 종사자들 중 68% 정도가 계정을 가지고 있는 401(k)로서, 지금은 민간 산업 부문의 종사자들 중 50%만이 401(k)의 계정을 실질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의 소비자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등 여러가지 지출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최근 민간 투자회사인 뱅가드(Vanguard)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많은 미국인들이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401(k) 계좌에서 자금을 조기 인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많은 미국인들이 신용카드와 관련된 빚에 허덕이면서 401(k)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결국, 401(k) 또한 미국인들의 은퇴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 정치권이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은퇴 계획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CNBC에 출연해 사회보장제도 및 메디케어와 관련된 혜택금을 삭감할 의향이 있다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하며, 해당 혜택과 관련된 절도 및 잘못된 관리 측면에서 삭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트럼프 측 대선 캠페인의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은 나중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혜택과 관련된 자격 선정이 먼저 분명하게 이루어지고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방송된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하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그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바이든 행정부는 고용주가 근로자들에게 퇴직 혜택을 장려하고 저축할 수 있는 기회의 장벽을 제거하는 SECURE 2.0에 서명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퇴직 이후의 투자와 관련된 수수료 부과를 제한하는 규정을 제안한 바 있다.
버몬트주의 무소속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는 지난달 미국인들의 은퇴와 관련된 청문회를 주관하면서 “미국 노인들 중 약 4분의 1이 연간 $15,000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기업들이 연금 계획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전에는 은퇴 연령이 되면 바로 은퇴하는 분위기 였지만, 지금은 은퇴 나이 이후에도 일거리가 있을 경우 계속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