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투자 전문가, 금융시장에 엄청난 거품 경고
GMO
2000년 닷컴 붕괴와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해 이름을 알린 제레미 그랜덤(Jeremy Grantham)이라는 유명한 투자 전문가는 “지난 달 은행권을 휩쓸었던 혼란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과 함께, 또 다른 문제가 금융시장의 엄청난 거품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초 이후 미국 주식은 미국의 연준이 급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약 15% 하락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그랜덤은 앞으로 훨씬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현재 수준에서 약 27% 하락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50%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의 투자 분석가들은 S&P 500이 2023년도에 수요일 종가보다 약 2%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고, 모건스탠리는 거의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높을 당시 투자자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대량 매입해 주식가격을 높였고, 그에따라 국채와 부동산, 심지어 암호화폐 가치도 덩달아 급등하게 되었다.
그랜덤은 “이러한 광범위한 풍요는 가혹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최근 파산은 부분적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미국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손실을 보게됨으로 인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품이 꺼지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예상한 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 금융 시스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연준의 경제 전문가들은 은행 위기의 여파로 2023년 말 경미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덤은 지금의 거품이 2000년 닷컴 붕괴 및 2008년 금융위기와 불편한 유사점이 있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거품과 관련된 문제들이 동시에 터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랜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의 거품 발생 원인 제공자로 미국의 연준을 지목하면서 연준의 실무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 연준의 실무자들은 금융 자산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붕괴의 발판을 마련하는 정책을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