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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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건이 유죄로 인정된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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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건이 유죄로 인정된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은?

Donald Trump - Gage Skidmore vis Wikimedia Commons

목요일 맨해튼 배심원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린 34건의 유죄 판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유죄 판결로서 미국 정가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비유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은 오랫동안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지만, 34건이 모두 유죄로 판결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재단하는 토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누구 하나 그의 정치적 운명을 함부로 예단하지는 못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그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며, 트럼프에 대한 유죄 판결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또한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선고된 유죄판결 뒤 행해진 33분간의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국경 안보 문제에 책임이 있으며, 자신에게 닥친 법적 문제가 바이든의 정치적 보복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번 사건의 판사인 후안 머천(Juan Merchan)을 “악마(Devil)”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향한 뉴욕 맨해튼 검찰의 기소는 바이든 대통령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면서, 지난 두 달 동안 맨해튼 법정에 묶여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던 고충과 함께 “11월 5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선 날에 진정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에 대한 공판 날짜를 7월 11일로 정했는데, 이 날은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해 밀워키에 모이기 4일 전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무팀이 머천 판사에게 날짜 변경을 요청할지의 여부는 아직 보도된 바가 없다.

미국 백인들의 분노

지난 2008년 미국에서는 1997년 발생한 한국의 IMF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 몰렸지만, 정작 금융위기를 유발시켰던 장본인들은 그 당시 미국인들의 혈세로 성과금 및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이를 본 많은 미국인들은 분노하면서 “우리는 99%의 다수”라는 케치프레이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99%의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백인 서민층의 분노는 그 임계점을 넘긴지 오래 되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미국의 기득권층과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던 백인들은 이제는 주류에서 밀려나 심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중이다. 실제로 텍사스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2000년 전까지만 해도 노숙자들의 대부분은 흑인이었는데, 이제는 백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미국은 이제 1%의 극소수만이 미국의 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 특히 백인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으로 트럼프를 지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또한 대통령이 된다해도 미국 1% 부자를 향해 무언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지, 트럼프는 유럽의 나토 국가들이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더 많은 돈을 요구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여러 국가들을 향한 전쟁 지원금은 아예 동결시켜 버릴 가능성이 높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미국의 소수 계층

미국의 상위 1%에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현재 금융시스템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것인데, 그럴 경우, 미국 주도로 이루어진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에서 만큼은 적어도 미국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조건이 먼저 수반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어쩔수 없이 미국인들의 혈세로 금융사기꾼들에게 구제금융을 해 주었던 것이다. 당시 오바마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에게 많은 무력감을 느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미국의 백인들은 트럼프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그의 단순한 행동과 무모한 것 같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그의 말투에서 비롯됐다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바침 해 주고 있다.

더욱이, 불법 인민자들 문제와 맞물려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중산층들 마저도 살기가 어려워진 나머지, 샤이 트럼프라 불리우는 사람들 또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백인 중산층에서도 이제는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은 재선될 수 있을까?

바이든의 재선 확률은 지금 시점에서는 아주 낮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와 경제 지표가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재선에 먹구름이 생겨난 것은 이례적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인들의 삶이 녹록치 않아져, 우선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만 재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불법 이민자들 문제에 너무 관대한 바이든의 이미지 때문에 그를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 역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바이든 역시 불법 이민자 문제 또는 미국의 국경 사태 문제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이전 같았으면, 트럼프가 34개 혐의에서 유죄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통령 후보는 고사하고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공화당에서는 그의 정치력을 넘보는 정치인들이 아무도 없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의 고령을 문제삼고 있지만, 트럼프 역시 고령이라면 고령이다. 그런데 거의 같은 고령인데도 트럼프는 되고 바이든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바인든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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