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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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했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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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했던 미국

Missile and Space Gallery USAF National Museum

CNN의 앵커이자 최고 안보분석가인 짐 슈토(Jim Sciutto)는 2024년 3월 9일 토요일 CNN 웹사이트 지면을 통해 “2022년 말 러시아가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미국은 엄격하게 그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짐 슈토는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후, 거의 80년만에 최초로 핵 공격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면서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했다”는 두 고위 공직자의 말을 전했다.

짐 슈토는 “미국 관리들이 2022년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처음 보도했다”면서, 3월 12일 출간된 그의 책 “강대국들의 귀환(The Return of Great Powers)”에서 “미국 고위층에서 논의되었던 전례 없는 수준의 핵 관련 비상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2022년 당시 미국 고위 관리들의 진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의 첫 번째 고위관료는 짐 슈토에게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에서 핵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따라,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엄격하게 준비하면서, 핵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 고위 관료는 “당시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에 도달하게 된 것은 수집된 일련의 정보 분석과 새롭게 수집된 매우 민감한 정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는 말 또한 전했다.

두 번째 미국의 고위 관료 역시 짐 슈토에게 “미국 정부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단지 가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집된 일련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기초한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핵전쟁에 대비해 최선의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는 말 또한 전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의 헤르손에서 포위된 러시아 군인들

2022년 늦여름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 군인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기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 병사들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되던 남부 헤르손(Kherson)의 점령 지역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당시 맹렬하게 진격하고 있었다.

당시 그 지역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반격으로 인해 탈환될 위기에 처해졌으며, 동시에 그 곳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 군인들 모두는 포위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이러한 재앙적 상황이 잠정적인 핵무기 사용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

당시 헤르손 지역에서는 러시아 전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커졌고, 수만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몰살당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만약 당시 많은 수의 러시아 군인들이 사망했다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 대한 위협 명분과 함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다.

비록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쟁이 치루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헤르손을 러시아의 영토로 간주했기 때문에, 그 곳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포위된 후 사망했다면 러시아의 안보 문제로 귀결시켜 핵공격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 미국 고위 관료들의 분석이다.

러시아의 위장술책

그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더러운 폭탄(dirty bomb)으로 인한 테러 위협과 관련된 거짓된 이야기를 유포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이러한 유언비어 전략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 감행시 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10월,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의 국방 장관들에게 일련의 전화를 걸어 “크렘린궁이 더러운 폭탄 사용과 관련된 우크라이나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리더들은 러시아의 그러한 경고를 일축했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푸틴의 의도에 대해서는 무척 궁금해 하면서 동시에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러시아 내부 사정에 대한 미국의 정보 접근성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미국은 침공 준비를 논의하는 러시아 군 사령관의 대화 내용을 확보한 적이 있었으며, 해당 대화 내용은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루어진 후 매우 정확한 정보임이 입증되었다.

짐 슈토는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현재의 상황은 단순히 흑백논리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핵 전쟁의 위험 수위가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무서운 말을 전했다.

충분히 은폐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전술핵 공격

그러나 실제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핵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핵과 관련된 병력 동원에 대한 정보를 단 한 건도 입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전략핵이 아닌 전술 핵을 러시아가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하게 달라진다.

전략 핵무기와 달리 전술 핵무기는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고,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재래식 핵무기 시스템에서 얼마든지 발사될 수 있다.

미국의 여러 고위급 관료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미국의 우려를 매우 직접적으로 전달하면서 경고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러시아군 참모총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빌 번스 CIA 국장을 터키에 파견해 그 곳에 있는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과 만나게 한 다음,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하게 전달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미국은 또한 당시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한 비상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는 한편, 러시아가 핵 공격을 한 후의 결과에 대한 강한 경고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러시아 핵 공격에 대한 인도와 중국의 역할

또한 미국은 러시아의 핵 공격을 막기 위해 비동맹국인 중국과 인도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고위 관료는 “우리는 인도와 중국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면서 그들이 러시아를 더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도록 촉구하면서 다방면에서 러시아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공개적으로 핵무기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푸틴의 핵 공격 의지를 꺾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짐 슈토는 “2022년 말 당시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 이후, 미국과 유럽의 고위 관료들에게 당시와 유사한 핵 공격에 대한 위협이 계속 전개되고 있는지를 물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부 지역에서 교착상태에 접어들게 되면서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그들의 말을 전했다.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이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의 핵 공격 위협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푸틴의 핵 공격 발언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을 자극해 한반도에도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전례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내뱉는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 공격 대응에 미국과 같은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해 “미국이 보복해 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대한민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핵 억지가 기본 정책이기 때문에 자국이외의 어떤 나라가 핵 공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핵으로 그 나라를 위해 보복해 주지 않는다.

그러한 미국의 핵 억지 정책적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경우, 미국은 대한민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공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핵으로 보복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것이 무방하다. 오히려 미국은 핵 공격을 받은 한국에게 자제를 요청해 올 것임이 분명해진다.

미국이 핵으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도 개입하게 돼 3차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공격을 당한다 할지라도, 한국의 희생을 어느정도 원할수는 있어도 한국을 위해 북한을 핵으로 보복해 주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아무런 생각없이 내뱉는 말장난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비판도 아예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적어도 언론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도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CNN은 남의 나라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핵 공격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계획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는데도,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자국 안보의 심각성과 그에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준비 상태가 어떠한지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는지 심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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