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왜 미국의 경제적 호황에도 지지율이 낮을까?
여러가지 지표상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미국 경제는 분명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고용 시장은 탄탄하고, 소비자들은 다시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국의 경제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왜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이 낮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여러 언론 매체들과 정치 전문가들은 일련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대중들이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경제적 상황 사이에는 상당한 갭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갭은 바이든의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백악관 관료들과 바이든 캠페인 관계자들 역시 미국인들의 이러한 생각이 올해 11월에 치루어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재선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개선된 미국의 경제상황, 소비자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한 초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지속적인 정치적 문제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상품 가격은 2021년의 봄철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혀 왔던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 역시 모든 기대 수치를 뛰어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동안의 트라우마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상황하에서는 소비자들 또는 미국 유권자들의 심리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 고위 고문이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리가 언제 의미있게 개선될지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나는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이 개선된 경제를 바라보는 심리가 언제 개선될지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의 기대 심리에 따른 소비 상승
미시간 대학이 조사하고 금요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미국인들의 소비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는 13% 급등해 2021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가 측정한 소비자 신뢰도 역시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NN이 의뢰해 SSRS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관론이 완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26%는 경제가 지난 몇 년간에 걸쳐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작년 여름의 20%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바이든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
그러나 여론조사의 55%에 해당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아직도 바이든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믿고 있는 반면, 단지 26%만이 그의 정책이 경제 상황을 개선시킨 것으로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은 2021년 12월 이후 한 번도 40%를 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은 37%에 머물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는데 너무 미온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
그러나, 미국의 경제상황 역시 지정학적 갈등이나 전쟁 또는 다른 여러가지 요인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날 수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위해 실행해야 할 섬세한 균형 및 여러가지 조치 또한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선전한다 하더라도,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임대료, 주택, 식품등의 생필품이 포함된 높은 물가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주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컬럼비아에서 열린 연설에서 바이든은 “계란부터 우유와 휘발유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최근에 하락했다”며 “그러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이루었던 모든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국 기업들이 가격 폭리를 취하고 쓸데 없는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탐욕플레이션(greedflation)과 수축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것에 지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서는 다른 민주당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밥 케이시(Bob Casey)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탐욕플레이션”과 “수축플레이션”을 조사한 일련의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고 모든 제품들의 크기를 줄이는 꼼수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수석 경제학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하락하지 않고 예전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초콜릿 종류인 스니커즈 바(Snickers bars)의 크기를 예로 제시하는 논평을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해당 논평을 인용하면서 “그들은 스니커즈 바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크기를 10%정도 줄인 것처럼 보였다.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 같다”며 “그들은 그런 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일부 기업들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