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암호화폐 벤처 시작 지시”했다며 $130만 착복한 목사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엘리 레갈라도(Eli Regalado) 목사는 그의 팔로워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몇 달 간의 기도끝에 암호화폐 벤처회사를 설립하라는 응답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고 지난 4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시그니처(Signature) 은행과 실버게이트(Silvergate) 은행이 몇 주 전에 파산함으로 말미암아 해당 금융 기관들을 대체할만한 투자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을 받았다”면서 “신성한 지혜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부의 이전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당시 영상을 통해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 레갈라도와 그의 아내인 케이트린 레갈라도(Kaitlyn Regalado)는 INDXcoin이라는 암호화폐를 출시하게 되었고, 해당 암호화폐를 빅토리어스그레이스교회(Victorious Grace Church) 성도들과 덴버 지역의 다른 교인들에게 그들이 만든 킹덤웰스교환(Kingdom Wealth Exchange)이라는 일종의 온라인 마켓 시스템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300명이 넘는 투자자들로부터 32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들이 투자자들을 모을때 사용했던 문구는 풍요와 축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성경 문구와 함께, 투자자들이 믿음을 갖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기도와 성경 인용문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갈라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아내와 함께 2021년 마케팅 회사를 그만두고, 암호화폐 벤처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돈을 늘릴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규제당국의 조사

그러나 콜로라도 주의 규제 당국은 INDXcoin을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로 규정지었고, 해당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해 오던 담당자들은 리갈라도가 작년 4월 암호화폐의 거래 플랫폼 출시를 발표하기 훨씬 전인 2022년 6월부터 투자자들이 Venmo 계좌 또는 전신 송금을 통해 그에게 돈을 보내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투자자자들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리갈라도 부부를 상대로 주정부 관료들에게 그들에 대한 불만사항을 제기했는지는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규제당국의 조사가 시작돼서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11월부터 리갈라도는 INDXcoin 및 킹덤웰스교환(Kingdom Wealth Exchange) 시스템의 네트워크가 다운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질의 우상인 맘몬신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을 갑자기 강조하기 시작했다.

투자금을 착복하고도 반성 없이 하나님을 이용한 뻔뻔한 변명

이들 부부는 투자자들로부터 모금한 금액 중 약 130만 달러를 레인지로버(Range Rover) SUV 구입 및 보석 구입과 미용, 그리고 치과 방문 및 호화스러운 휴가에 사용했던 것으로 고소장에 적시돼 있었다.

고소장에는 또한 이들이 투자금을 덴버에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 하는 데에도 사용했던 것으로도 적시돼 있었다. 민사 소송이 제기된 지 며칠 후인 금요일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을 통해 이들 부부는 암호화폐 벤처에서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서 리갈라도는 “케이틀린과 내가 130만 달러를 챙긴 혐의 모두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돈은 우리 주님이 주택 리모델링에 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수십만 달러를 썻다”고 말했다. 리갈라도는 또한 “투자금 중 약 50만 달러를 IRS에 세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리갈라도는 지난 금요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들었거나, 아니면 하나님께서 아직 이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으셨거나, 어째든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영상에서 “우리가 기도하고 있는 것과 여전히 믿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금융분야에 기적을 행하실 것이며, 또한 모든 사람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가 타락하면 발생하는 현상과 그 위험성

교회라는 공적인 공간을 사유화하기 시작한 몇몇 목사들로 인해 한국 기독교계 역시 많이 타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스라이팅”이 제일 많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교회일 수 있다는 내용들이 유튜버 영상이나 온라인상의 여러 게시물에 많이 올라와 있다.

그도 그럴것이 교회라는 공간에서 목사에 대한 비판이나 어떤 형태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올 경우, 자칫 “사탄”으로 내몰리면서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기때문에 감히 비판적인 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니고 있는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그 교회를 떠나면 된다.

교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전체주의적 성격을 띠다보니 목사들 역시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리고 알게 모르게 교회 운영 차원에서 또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성도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떻게 아냐고? 필자 역시 교회를 다녀보면서 뼈저리게 겪어보았던 일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교회를 통한 믿음보다는 성경을 통한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이 더욱 우선시 되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이 온전하게 정립된 사람은 한 교회가 얼마나 건전한지 또한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한 정도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보다는 교회라는 공간을 통한 타성에 젖은 종교생활에 빠진 상태에서 목사만 바라보며 교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럴경우, 위에 언급된 암호화폐를 성도들에게 판매한 삮꾼 목사들에게 이용당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