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 2024
Home » 1월 15일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저력

1월 15일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저력

0
1월 15일 아이오와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저력

Donald Trump, Nikki Haley, Ron DeSantis - Wikimedia Commons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미국의 아이오와 주에서 치루어진 공화당의 전당대회(Caucuses)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정치 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남긴 날로 기록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 정치사에서 연임에 실패한 이전 대통령이 성공적인 전당대회 및 예비선거 캠페인을 치루었던 적이 없었으며, 더욱이 당의 완전한 지배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 이단아이자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는 공화당의 전당대회 역사상 가장 큰 득표율인 50%를 자랑하며 3연속 후보로 지명되었고, 공화당은 완전히 그의 정당임이 증명된 셈이 되어 버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아이오와 주에서 치루어진 첫번째 전당대회에서 큰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또 다시 전 세계를 놀래키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다시 당선될 경우, 그가 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수할지, 그리고 전 세계를 향한 그의 정책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캠페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의 아웃사이더적이고 이단아적 정치가 먹히는 이유

그는 부도덕하게 자신의 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법적 문제에 연루되었고, 화요일(2024년 1월 16일) 아침에는 명예훼손으로 맨해튼 법정에 서야 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지난 2020년 대선 불복과 관련하여 91건의 형사 고발이 제기된 법적 위기속에서도 여전히 정치적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약자인 “MAGA”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를 외치며 열렬하게 그를 맞이했다.

사실, 트럼프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적 상황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정치적으로 박해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훌륭하게 연출해 내면서 그의 지지자들과의 유대를 더 끈끈하게 이끌어낸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가 이번 아이오와 주의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수백만 명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트럼프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당시 불법적으로 백악관에서 축출됐다는 잘못된 믿음을 전파한 트럼프의 전략이 먹혀들어 갔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과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을 향한 대부분 미국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트럼프가 그들을 “미국의 독(poisoning the blood)”이라고까지 말하면서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드산티스와 헤일리가 단일 후보로 반 트럼프 연합 전선을 펼친다면?

아이오와 주의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근소한 차이로 그의 뒤를 따랐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주지사인 니키 헤일리가 공화당의 단일 대통령 후보로 반 트럼프 연합 전선을 펼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격퇴시킬 수 있을까?

니키 헤일리는 이번 아이오와 주 전당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무소속 유권자들과 트럼프를 싫어하는 온건적인 공화당원들이 의외로 공화당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했다.

그러나 그녀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중 하나는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 지역에서 헤일리의 존재감은 거의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헤일리와 드산티스는 공화당에 상당한 지지층을 갖고 있음이 입증되었고, 공화당내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다음 주에 치루어질 뉴햄프셔 주의 예비선거를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드산티스와 헤일리 두 명 중 한 명이 트럼프를 대적할 만한 유일한 후보로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를 이길만큼의 지지층이 공화당내에 충분하게 확보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

트럼프는 이번 아이오와 주의 당선 소감을 통해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에게도 관대하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바이든을 이기려면 어째든 헤일리와 드산티스가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빨리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그들을 압박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전당대회 및 예비선거에서 트럼프에게 적용될 변수

앞으로 오랫동안 여러 주에서 치루어질 공화당의 전당대회와 예비선거 중 아이오와는 단 하나의 주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이번 아이오와 주에서 치루어진 전당대회의 투표수는 미 전국적으로 치루어질 공화당의 경선 규모로 볼 때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전국 대부분의 공화당 주도의 선거 지역에서 재현될 수 있는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또 다른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법적 문제가 그의 정치 행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내 놓고 있다.

공화당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트럼프의 확고한 지지 기반은 그에게 다가오고 있는 4건의 형사 재판의 진행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가 해당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트럼프는 결국 죄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출마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 맨해튼에서 트럼프는 작가 진 캐롤(E. Jean Carroll)과 관련된 명예훼손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며, 그녀는 별도의 재판에서 이미 트럼프로부터 500만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받은 적이 있다.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 승리와 전 세계적 반응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지지율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트럼프의 승리는 또한 전 세계에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국가들을 배척했던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 프랑스 2 TV에서 “만약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그 때처럼 그의 국정운영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겠지만, 이는 분명히 우리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2024년 미국 대선에서의 승리는 냉전을 거쳐 21세기까지 유럽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NATO에게는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하는 또 다른 이유가 충분하게 제공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요일 “(내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한 방에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와 이 둘의 만남은 우크라이나에게 절대 불리한 조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답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