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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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의 카스트제도 차별을 최초로 금지한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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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의 카스트제도 차별을 최초로 금지한 시애틀

AP

워싱턴 주 시애틀은 카스트(Caste)제도를 기반으로 한 차별을 명시적으로 금지시킨 미국내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고 NPR과 워싱턴포스트등이 보도했다. 시애틀 시의회는 화요일 인종, 종교, 성 정체성과 같은 범주와 함께 카스트제도로부터 영향받는 사람들을 포함시키도록 시 규정을 수정하는 조례안을 6-1로 통과시킨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시가 마련한 해당법에 따라 시애틀에서는 지금부터 고용, 주택, 공공시설 및 기타 분야에서 카스트에 의한 차별이 금지되며, 카스트에 의한 차별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여겨지는 개인과 단체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카스트제도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아직까지 현존하고 있는 제도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지배계층과 피지배 계층의 엄격한 범주로 나뉘어진다는 극히 후진적인 제도이다. 계층의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차별적 제도 때문에 비방과 차별, 심지어 폭력까지 당하고 있다. 카스트제도는 힌두교에 뿌리를 둔 고대 인도에서 시작되었지만, 현대에 넘어와서는 이슬람교와 영국의 통치아래 발전했으며 이제 거의 모든 남아시아 국가와 종교 공동체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제도로 굳어지게 되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인도의 새 헌법은 카스트제도에 의한 차별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고 했지만 카스트에 기반한 차별과 편견은 지금까지도 인도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카스트제도의 영향권아래에서 살아왔던 남아시아인들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민자 그룹들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남아시아인 이민자들중 상당수가 미국에서도 카스트에 의한 차별과 편견에 미묘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카스트제도를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카스트제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카스트제도는 미국 최대 기술허브 중 하나이자 많은 남아시아 이민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주요기업들의 본거지인 시애틀과 특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카스트제도와 관련된 문제는 미국의 법률시스템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법원은 카스트제도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 시스코 시스템즈 직원의 사건을 심리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카스트제도가 미국에서 차별법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 조례는 힌두교도들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그들에 대한 나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북미 힌두교도 연합(Coalition of Hindus of North America)과 힌두미국재단(Hindu American Foundation), 그리고 미국 비슈바힌두파리샤드(Vishva Hindu Parishad of America)와 같은 힌두교 단체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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