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사설: 트럼프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공화당원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비드-19 양성반응을 보인 이후 줄곧 이기적이고 위험한 정치게임을 하고 있다고 사설 지면을 통해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그가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통치하도록 허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CNN은 트럼프의 정치적 게임을 이쯤에서 끝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인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꼽고있다.
CNN은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가 미국 비밀 경호국 요원들의 목숨을 불필요하게 위태롭게 했다고 비난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들을 보좌하는 요원들에게 베푼 ‘사랑’을 언급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는 그의 요원 중 한 명의 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 “그들은 나의 가족과 같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서 머리를 완전히 밀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실례를 들어가며 트럼프가 극우단체를 옹호하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는 반면에, 조지 H.W 부시는 KKK를 철저하게 부정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인종차별주의자인 트럼프를 조지 부시 대통령 가문이 어떻게 좀 막아야 되지 않겠냐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문에게 조 바이든 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와 같은 공화당원 이었던 존 매케인의 미망인도 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는 것을 상기 시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나서서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 지지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 공화당의 고위 정치인이며 망가진 정치를 합리적인 정치로 되돌릴 수 있는 공화당의 유일한 사람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2012년 미트 롬니(Mitt Romney) 공화당 대선 후보가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투표한 이후 공화당에서 줄곧 소외되어 온 가운데, 그 책임이 이제 조지 W. 부시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CNN의 요구대로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여름 뉴욕타임즈가 “조지 W 부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을때, 부시 전 대통령은 발끈하며 “완전히 꾸며낸 말”이라며 “자신은 정치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그리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CNN은 2018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1%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갖고 있으며, 2009년 그가 백악관을 떠날 때의 호감도인 33%에서 두 배 가깝게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화당 의원들 중 76%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상기시켜 준다. CNN은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대의명분을 제시하며 야당 후보라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연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곤 했다. 조지 W 부시 또한 트럼프가 그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CNN이 파고들고 있는 것 같다. CNN은 역사학자들이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를 미국의 244년 역사상 최악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