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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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들의 파산신청 증가,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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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들의 파산신청 증가,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

미국 대기업들의 파산신청 증가,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

팬데믹 불황이 심상치 않다. 많은 미국의 대기업들이 올 여름 파산했지만, 또 다른 대기업들이 파산신청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허츠(Hertz – HTZ),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alifornia Pizza Kitchen), 척 E. 치즈(Chuck E. Cheese)는 팬데믹 경제위기 동안 파산신청을 했던 미국의 대기업들이다. 그런데 올 초여름부터 시작되고 있는 이러한 기업들의 파산신청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Jefferies)의 조사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의회의 전례 없는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7월과 8월 대기업의 파산신청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18년 전통의 JCPenney (JCP)와 같은 몇몇 회사들은 그나마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매자들을 확보해 급한불은 껏다고 한다. 미 전국 의류 소매업체인 로드 앤 테일러(Lord & Taylor)와 센츄리 21(Century 21)은 완전히 문을 닫고 말았다.

월가와 주택 시장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대규모 파산 신청이 난무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여파가 많은 기업들과 근로자들, 그리고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파산 전문 업체인 도시 앤 휘트니(Dorsey & Whitney)의 조셉 아코스타(Joseph Acosta)는 “무너지고 있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일하고 있다. 참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 파산 신청

단단한 암반으로부터 수압을 이용하여 셰일개스나 오일을 채굴할 수 있는 프래킹(fracking) 기법의 선구자 기업인 체사피크 에너지(Chesapeake Energy – CHK), 고급 주방용품 회사인 수라라 테이블(Sur La Table), 서커스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서큐 드솔레일(Cirque du Soleil) 등의 기업들이 최근 파산 신청을 했다.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일부 업종들은 파산 신청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공파산 신청은 연간 기준으로 110% 증가한 반면 석유와 가스부문의 파산 신청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파산 신청도 22%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 파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파산은 서막일 뿐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파산전문업체인 도시 앤 휘트니의 한 파산 전문가는 “정점에 닿을려면 아직 멀었다. 정부와 의회가 팬데믹 구제금융책 합의에 손을 놓고 망해가는 기업들을 멍하니 계속 쳐다만 보고 있는다면 파산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부채가 최소 5억 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비율에는 5월과 6월에 있었던 34건의 기록적인 파산신청도 포함된다.

파산할 여력조차 없는 중소기업들

하지만, 대기업 회사들의 파산신청 건수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파산신청 건수가 급증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에 의하면, 2020년의 총파산 수는 적어도 아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감소율을 보이는 것은 팬데믹 기간동안 적은 자원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제프리스는 진단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들 중소기업들은 파산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파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제프리스 은행의 한 금융 분석가는 중소기업 부도비율이 아직까지 낮은 이면의 또 다른 요인으로 주요 은행들이 제공하는 대출 탕감 프로그램과 정부차원에서 제공되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roll Protection Program – PPP)등의 혜택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혜택 프로그램들은 결국 만료될 것이다.

도시 앤 휘트니(Dorsey & Whitney)의 한 파산 전문가는 “기업의 재조직을 위한 파산신청에는 돈이 든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비즈니스가 본 궤도에 올라올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비즈니스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체들이 파산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가서 조직개편안을 작성하고 그 외 여러가지 복잡한 서류작성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정부나 은행에서 지급되는 혜택 지원금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것을 불법이다.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고 있는 은행들

제프리스 은행도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투자은행은 7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각 은행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각 은행들의 고위 대출 담당자들이 대출 심사기준을 크게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점을 지적했다. 그것은 신용손실 및 신용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제프리스 은행은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은행들은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JPM), 씨티그룹(C),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수익이 급감하면서 이 은행들은 그러한 신용손실을 메우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적립해 두고 있는 중이다. 고위험 상업대출을 주관하고 있는 M&T은행(MTB)과 피프스 떠드 은행(Fifth Third Bancorp – FITB)은 전체 대출의 14%를 차지해 제프리스에 등록되 있는 대형은행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대출은 웰스파고(Wells Fargo – WFC), 트루이스트파이낸셜(Truist Financial – TFC), US Bank(USB), 키 은행(Key Bank – KEY) 등에서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례 없는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파산 신청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연방정부의 코비드 경기부양책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원조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탕감을 비롯하여 항공사들에게 수백억 달러를 제공했다.

연준이사회(FRB)는 금리를 0으로 낮추고 얼어붙은 신용시장을 풀기 위해 수조 달러를 금융시스템에 투입했고, 그러면서 연준은 사상 처음으로 정크채권을 비롯한 회사채까지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은 8월에만 400억 달러(약 48조원) 이상의 정크 채권을 팔아치웠으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크본드 규모는 이미 2012년에 2,810억달러(약 337조 2천억원)라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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