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장성, 2020년 선거 에서 군부 역할 없을 것
미국 최고위 합참의장인 마크 밀리(Mark Milley)는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11월 선거에서 군부의 역할은 없으며, 선거결과가 경합될 경우 어떠한 분쟁도 해결하는데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 2명의 질문에 답하는 서한에서 “미국의 헌법과 법률은 선거의 실시와 선거 결과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 나는 미군을 이 과정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The Constitution and laws of the US and the states establish procedures for carrying out elections, and for resolving disputes over the outcome of elections … I do not see the US military as part of this process)”고 편지에 적었다.
밀리는 “선거의 일부 측면을 놓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법으로 미 법원과 의회가 미군을 제외한 모든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리는 “나는 정치성이 없는 미군의 원칙을 깊이 믿는다”고 썼다. 밀리의 답변은 민주당 의원인 미시간 주의 엘리사 슬롯킨(Elissa Slotkin)과 뉴저지 주의 미키 세릴(Mikie Sherrill)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선거에서 패배한 뒤 대통령직 퇴임을 거부할 경우 군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데일리 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저항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온 답변이다. 바이든은 미군 합동참모본부를 언급하며 “약속한다. 나는 그들이 백악관에 군대를 급파하여 그(트럼프)를 호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I promise you, I’m absolutely convinced they will escort him from the White House with great dispatch)”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등 다른 고위층 민주당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가 논란이 될 경우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봐야만 한다, 봐야만 해. 나는 단지 ‘예’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노’라고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번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I have to see, look, I have to see, I’m not just going to say yes, I’m not going to say no, and I didn’t last time either)”고 밝히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해 왔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한 뒤 대통령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유명 퇴역 군 장교인 존 나글(John Nagl)과 폴 잉링(Paul Yingling) 두 명이 밀리 합참의장 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밀리가 분쟁 해결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지만, 군부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선거를 해결하는데 관여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옹호는 국방부와 다른 민군 관계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은 1876년과 2000년 대통령선거를 포함해 논란이 많은 선거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민간 당국에 의해 해결되었고, 미국 군부는 선거에 어떠한 부분에도 관여한 역사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군부의 역할에 대한 논란은 대통령 선거 운동이라는 당파적 분위기가 고조되는 동안 미군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