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미국 탈출 시도 중국 과학자 은닉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을 강제 폐쇄한 데 이어 미국 연방검찰이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닉하고 있는 중국 과학자를 찾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탕주안(Tang Juan) 생물학 연구원이 미국 입국을 위해 중국군과의 연관성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이후 외교공관으로 피신해 체포를 피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의 비자 사기 혐의
법원 서류에 따르면 탕주안은 6월 26일 1건의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검찰은 비자를 신청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관성을 숨겼지만, 수사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민병대 교복을 입은 사진을 발견했다”고 밝혔고, 그녀가 제4군 의대(Fourth Military Medical University – FMMU) 연구원으로 일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탕주안은 FBI의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그녀가 입고 있는 군복의 의미를 몰랐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FBI는 그녀가 인민해방군에 가입한 증거를 그녀의 숙소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녀는 결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으로 도주하기에 이르렀다.
미 연방검찰은 “이들 중 적어도 군사과학자가 중국 군 상급자의 지시로 미국 기관의 정보를 복사하거나 도용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2020년 6월 7일 이 지역에서 신왕(Xin Wang)이라는 중국사람을 기소했는데, 중국 정부가 이들 개인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하고 미국으로부터 이들이 탈출하도록 지시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왕 씨는 지난달 미국에서 중국 톈진(Tianjin)으로 향하는 도중,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Hua Chunying) 대변인은 왕 부장의 체포에 대해 “황당한 정치적 박해”라고 말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
수요일(7/22) 중국 정부는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내 미국 공관 중 하나가 폐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은 휴스턴의 결정을 촉발한 이유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 국무부는 “중국은 수년간 대규모 스파이 활동과 영향력 행사에 관여해 왔다. 지난 몇 년간 이러한 활동 규모와 범위가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휴스턴 영사관 폐쇄를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며 보복을 시사했다. 화요일(7/22) 늦은 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관계자들은 영사관 건물 밖의 뜰에서 문서들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이 휴스턴 지역의 한 언론사가 녹화한 영상에 찍혀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잠재적 보복과 두 나라간의 위험한 갈등 증폭
지난 1년 동안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무역 전쟁,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진원지 및 홍콩과 신장에서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미국의 비난 속에 급랭해 오고 있었다. 트럼프 정권은 이러한 중국과의 대립각을 분명하게 하면서 중국에 대한 정책을 미국안보와 경제 보호라는 차원에서 대중 관계를 설정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경제대국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두 국가의 외교적 마찰이 빠르게 증폭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이 생자크(Guy Saint-Jacques)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이번 조치는 “위험한 단계적 확대(dangerous escalation)”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오해를 풀고 공식적인 대화채널을 유지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분열된다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정학적 경제 공동화를 야기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함께 많은 사업을 할 때는 어떤 문제나 비리로 인해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