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의 근거 없는 버팔로 트윗에 대해 ‘듣지 않는 게 좋겠다’고 기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뉴욕 버팔로(Buffalo)에서 경찰관들에게 밀쳐진 뒤, 중상을 입은 75세 남성 마틴 구기노(Martin Gugino)의 부상이 ‘설정(Set up)’일 수 있다는 글을 아무런 증거도 없이 트위터에 남겨 파문이 일고있다. 이에 공화당 상원의원 상당수가 질문을 피하거나 침묵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6/9) 오전 트위터를 통해 “경찰에 의해 밀쳐진 버팔로 시위대인, 구기노가 안티파 소속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윗에서 “75세의 마틴 구기노는 경찰 장비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경찰의 통신을 스캔하는 모습을 보인 후, 경찰에 의해 밀쳐졌어. @OANN 그런데 내가 가만히 보니까, 그는 경찰에 의해 밀쳐진 것보다, 더 세게 고의로 넘어진것 같아. 스캐너를 겨냥하고 있었던 거지. 설정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원문: “Buffalo protester shoved by Police could be an ANTIFA provocateur. 75 year old Martin Gugino was pushed away after appearing to scan police communications in order to black out the equipment. @OANN I watched, he fell harder than was pushed. Was aiming scanner. Could be a set up?”
공화당 정책 오찬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 켄터키주 상원 의원(Senate Majority Leader)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적절한지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조지아 출신의 공화당 소속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 상원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보좌관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서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질문에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CNN은 대통령의 트윗 사본을 인쇄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읽어주려고 했다. 알래스카 출신의 댄 설리번(Dan Sullivan)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지금 당장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주의 론 존슨(Ron Johnson)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윗을 본 적은 없지만, 트윗을 읽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서 “듣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테네시 주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라마 알렉산더(Lamar Alexander)는 “나는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연속적인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윗을 보지 못했다, 알지 못하고 있다. 뭐라고 논평을 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들 뿐 이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유타주의 미트 롬니(Mitt Romney)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윗을 보고 충격적이었다”고 하면서, “그 트윗 내용을 더 이상 말하는것으로 내 품위를 깎아 내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의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뉴욕 주지사는 “정당하지 않으면서 너무 수치스럽다”고 말하면서, 현재 이와 관련된 사건이 계속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상원의원인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대표는 화요일(6/9), 공화당 상원의원들 대부분이 침묵을 지키면서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슈머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75세 남성이 바닥에 넘어져 피를 흘리고 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를 비난하고, 이 남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러시아인들의 음모론을 들고 나오던데,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야. 그들은 거기에 대해 아무말도 못 하는 거야? 와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