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뉴햄프셔의 예비선거, 앞으로의 전망은?
화요일(2024년 1월 23일) 뉴햄프셔 주에서 치루어진 공화당의 예비선거(Primary)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마지막 도전자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헤일리는 이제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2월 24일 예비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 계속 남겠다고 다짐했다. 헤일리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계속 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트럼프는 짜증섞인 말투로 그녀를 공격했다.
화요일 밤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축하 연설에서 헤일리는 연설 시작 부분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했지만, 트럼프는 “(예비선거에서) 아주 형편없는 결과가 나올 것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주장했던 사기꾼”이라면서 헤일리를 조롱했다.
니키 헤일리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 과정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앞으로 수십 개의 주에서 당원대회 및 예비선거를 치루어야만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헤일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월 8일 네바다 주에서 개최되는 공화당의 당원대회(Caucuses)에 참가하지 않고, 대신 그 주의 예비선거(Primary)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2월 24일 개최되는 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엄청난 표차로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예비선거의 투표 결과에 따라 대의원 수가 비례적으로 할당된다.
더욱이, 헤일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하라는 공화당원들의 엄청난 압력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난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경선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그는 경선을 포기하게 되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은 네바다 주 예비선거를 포함하여 3월 5일까지 각 주에서 치루어지는 예비선거에서 획득한 투표수에 따라 대의원 수가 비례적으로 할당되며, 3월 5일 이후에는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자가 대의원 수를 독차지하는 “승자독식”의 형태로 후보 경선이 진행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를 위한 헤일리의 전략
헤일리의 선거 캠프 측은 화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텔레비전 광고에 4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수요일 밤에는 노스 찰스턴에서 집회를 계획했다. 헤일리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나이가 11월 선거일이 되면 각각 78세와 81세가 된다고 그들의 나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헤일리는 또한 트럼프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면서, 트럼프에게 토론을 제의한 바 있지만 트럼프는 다섯 번의 공화당 예비 경선 토론을 모두 건너뛰었고, 토론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내의 경선 여론조사의 지지도에서 트럼프는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는 바이든과의 가상 총선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헤일리가 최근 며칠 동안 자주 언급한 내용으로서, 트럼프가 현재로서는 공화당 후보 지명에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판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 현황
화요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 측은 낙태 권리를 총선의 중심 이슈로 삼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나타냈다. 바이든은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Manassas)에서 열린 집회에서 “실수하지 마십시오. 미국에서 자유를 빼앗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있다”고 말했다.
연방 하원의원인 딘 필립스(Dean Phillips)와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Marianne Williamson)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바이든에게 도전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화요일 밤 뉴햄프셔에서 치루어진 민주당의 예비선거에서 쉽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두 후보들은 지지율 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크게 리드당하고 있는 상태이며, 큰 이변이 없는한 바이든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바이든의 대선 캠프는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 두 명을 윌밍턴의 재선 캠프로 불러 들이면서 2024년 11월에 치루어질 미국 대통령 총선의 준비 작업을 조기에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바이든의 2020년 대선 캠페인 책임자였던 젠 오말리 딜런(Jen O’Malley Dillon)이 이번에도 바이든의 대선 캠페인 책임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오랫동안 바이든의 입 역할을 해 오던 마이크 도닐론(Mike Donilon)은 바이든 대선 캠프의 최고 전략가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