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의사, 약사 아내 독살 혐의 1급 살인죄 적용
레지던트 과정을 이제 막 끝내고 의사의 길을 걸어갈 일만 남겨두고 있던 한 남성이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던 아내를 독살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에서 남편이 의사이고 아내가 약사라면, 최고의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그야말로 상위 1%의 삶을 누릴수도 있는 직업군이다.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의사인 남편은 약사인 아내를 독살했을까!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코너 바우만(Connor Bowman, 30)은 약대에 다녔으며, 캔자스 주에서는 독극물 관리자로 일했 왔으며, 의과 대학에도 다니면서 병원 레지던트 과정을 작년 10월에 막 끝낸 그야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 였다.
바우만이 아내를 살해한 과정과 방법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 일했던 베티 보우먼(Betty Bowman)이 통풍 치료에 사용되는 약인 콜히친(colchicine)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베티 보우만과 관련된 기록에는 “그녀는 통풍 진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콜히친 처방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베티의 남편인 코너 바우만은 온라인을 통해 콜히친에 대해 알아본 것으로 밝혀졌다. 코너는 독극물 관리 전문가로 클리닉에서 일했지만 그의 고용주인 캔자스 대학 측은 “그의 연구에는 콜히친이 전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베티 바우만은 2023년 8월 16일 심각한 위장 장애와 탈수 증상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로체스터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심장 기능 저하와 동시에 폐에 체액이 흘러들어 장기부전을 겪었고, 결장에 괴사 조직이 포함돼 결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베티의 친구는 그녀가 숨지기 10일 전 “남편이 스무디를 그녀에게 만들어 주었다”면서 “그 스무디는 맛이 매우 나빴다”는 말을 베티가 했다고 베티의 친구는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그리고 베티의 친구는 수사관들에게 “코너 바우만은 원래 그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를 위해 스무디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베티와 코너 사이의 갈등
베티의 친구들은 “바우만 부부는 상당히 개방적 이었지만, 다른 이성에게 감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자는 것에 서로 동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너 바우만에게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아내인 베티 바우만은 남편의 여자친구와 관련하여 코너 바우만에게 이혼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티의 친구들은 그녀의 남편인 코너 브라운이 베티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베티는 코너 브라운이 상당한 빚을 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코너 바우먼이 베티가 숨진 후 거의 50만 달러에 달하는 생명보험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티 친구들의 코너 바우만에 대한 의심
베티의 친구들은 “코너는 자신의 아내인 베티가 숨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그의 성격이 차갑고 차분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의 죽음에 대해 행복해 하면서 술까지 마시러 다닌 그가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아내인 베티가 사망한지 3일째 되는 날, 베티의 한 친구는 코너 바우만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당시 그의 집에는 새로운 여자 친구가 와 있었으며, 그의 아내인 베티의 사진은 이미 치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다른 친구들은 베티 바우만이 갑자기 병에 걸려 숨지자 큰 충격과 함께 의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베티가 평소에 너무 건강했고 지병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베티의 일부 친구들은 마요 클리닉에서 약사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독극물 관리 전문가로도 일한 코너 바우만이 그의 아내를 독살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
대부분 의료 계통의 전문가들인 베티의 친구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녀의 상태가 너무 빨리 악화되고 사망에 이르게 되자 독극물 중독 의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자들의 코너 바우만에 대한 의심
한편, 베티 바우만의 사망 사건을 조사해 오던 수사관들 역시 정황상 베티 바우만의 사망에 남편인 코너 바우만의 연관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 오고 있었다.
특히 코너 바우만이 부검을 극구 반대하면서 즉시 화장할 수 있도록 검시관에게 압력을 가했을 때 수사관들 사이에서 코너 바우만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해당 사건을 수사해오던 담당자들은 코너 바우만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베티의 부검을 강행하게 되었다. 베티를 부검했던 검시관은 그녀의 사망 원인이 콜히친 중독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코너 바우만의 혐의와 그에 대한 선고
미네소타 주 의사인 코너 바우만은 2023년 8월 아내인 베티 바우만(Betty Bowman, 32)을 독살한 혐의로 지난 10월 20일 체포돼, 당시에는 2급 살인 혐의가 적용돼 기소되었다.
그러나 그가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는 이제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돼 종신형 선고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옴스테드(Olmstead) 카운티 검찰청은 바우만이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너 바우만은 금요일 법정에 출두했지만 별다른 항변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재판은 화요일로 예정돼 있다. 그의 법정 기록에 따르면 그는 조건부로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며, 조건 없는 보석금은 50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에서 감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너 바우만과 아내인 베티 바우만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베티 바우만은 캔자스주 위치타(Wichita)에서 태어나 2018년 캔자스대학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1년 5월 30일 결혼했고, 남편인 코너 바우만이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동안 아내인 베티 바우만은 병원의 약사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한 동료 약사는 “그녀의 친절함과 약학에 대한 높은 지적 능력은 주변의 친구들과 동료 약사들 모두에게 주목받고 높이 평가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