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눈과 얼굴 부분 이식된 아칸소의 한 남성

직장에서의 사고로 왼쪽 눈과 얼굴 일부를 잃은 아론 제임스(Aaron James, 46)로 알려진 남성은 세계 최초로 안구 이식과 얼굴 부분 이식 수술을 NYU 라곤 헬스(Langone Health) 수술 팀으로부터 받았다.

5월 말, NYU 라곤 헬스의 140명 이상의 외과 의사들로 구성된 팀이 약 21시간 동안 아론의 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론의 이식 수술은 단일 기증자로부터 왼쪽 눈 전체와 얼굴 일부를 기증받아 의료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부상을 입게된 아론

아칸소에 거주하는 퇴역 군인인 아론은 2021년 6월 어느날 밤 미시시피에서 동료들과 함께 고압 전력선을 다루는 일을 하다가, 우연히 얼굴이 고압선에 닿게 되었다. 당시 치명적인 7,200볼트의 전기 충격으로 인해 그의 왼쪽 눈과 코, 그리고 입술 전체와 왼쪽 뺨 부위 및 턱, 왼팔등에 광범위한 부상이 발생했다.

당시 아칸소에 있던 아론의 와이프인 메간(Meagan)과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 알리(Allie)는 식료품점에서 장을 본 후 집으로 운전해 가고 있었으며, 그때 메간의 스마트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당시 스마트폰 화면에 찍혔던 전화번호를 식별할 수 없었지만 일단 전화를 받았고 “아론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메간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꾸린 후 약 4시간 30분 동안을 운전해 미시시피로 갔다. 그곳에서 아론은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아론의 상태를 확인한 메간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시시피 주에서 치료를 받은 아론은 텍사스 주 댈러스의 화상병동으로 이송하게 되었고, 당시 아론의 딸인 알리는 할머니와 함께 머물고 있다가 아론의 병문안을 하게 되었고, 그녀는 “내가 아빠를 보았을 때 그의 턱뼈는 드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아론이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경위

이전에 4번의 안면 이식을 수행한 경험이 있었던 NYU 라곤 헬스의 안면 이식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Eduardo Rodriguez)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텍사스의 의료팀으로부터 아론의 사례를 소개받았다. 당시 로드리게스 박사는 “아론이 살아남은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당시 텍사스의 의료진은 아론의 눈을 적출한 후에도 안구 이식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다. 뉴욕에 있는 로드리게스와 그의 동료들은 잠재적인 안구 이식을 기대하면서 텍사스 의료진에게 아론의 시신경을 최대한 잘 보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부분적인 안면 이식뿐만 아니라 안구 전체 이식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아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증 받은 눈으로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기증된 안구로부터 시력이 회복되려면 해당 안구와 아론의 뇌 사이에 어느 정도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아론은 시력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안구 이식으로 인해 적어도 나는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은 갖출 수 있으며, 나를 통해 또 다른 의술이 발전될 수 있는 기회 또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론은 2023년 2월 잠재적 수혜자로 등록되었고, 그의 눈과 부분 안면 이식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는 몇 달 후인 5월에 찾아왔다. 로드리게스는 “이전에 살아있는 환자에게 안구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의료진은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었으며, 이는 완전히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수술 도중 기증자의 안구와 골수에서 추출한 CD34라는 성체줄기세포를 시신경에 주입해 결합했으며, 이러한 줄기세포는 신경 재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면역 조절과 신경 재생에도 잠재적인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