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뇌 이식 업체, 인간 대상으로 임상시험 예정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업체인 뉴럴링크(Neuralink)가 화요일 첫 번째로 임상시험 대상 예정자에 대한 모집을 시작했다고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뉴럴링크는 독립적인 검토 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후 인간에 대한 뇌 이식 연구의 일환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뇌를 이식한 후의 반응과 관련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간에게 뇌를 이식한 후의 안전성과 기능을 모두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정밀로봇이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Precise Robotically Implanted Brain-Computer Interface, 이하 PRIME)가 해당 실험을 위해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에 의해 인간의 뇌에 삽입된 칩은 뇌 신호를 기록하고 단말기에 해당 신호들을 전송하면서 해당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가 자신의 생각만으로 컴퓨터의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뉴럴링크 측은 밝혔다.

경추 척수 손상이나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사람들은 6년간 진행될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실험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뉴럴링크 웹사이트의 환자 등록페이지를 통해 실험 대상자로 등록할 수 있다.

머스크는 칩을 뇌에 이식함으로써 뇌가 컴퓨터에 연결된 후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시도를 5년 동안 진행해 왔었지만, 지금까지 해당 연구와 관련된 모든 실험은 동물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돼 왔다.

머스크는 해당 연구의 실험 대상이었던 원숭이가 최초의 비디오 게임 중 하나인 퐁(Pong)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었지만, 그 원숭이는 2022년 실험 도중 사망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머스크의 스타트업 업체는 관련 당국으로부터 정밀조사에 직면하게 되었다.

인간 대상의 뇌 이식 임상 시험은 페이팔의 공동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2억 8천만 달러를 단 한 달여 만에 모금하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지난 5월 뉴럴링크는 트위터를 통해 인간 대상의 뇌 이식 임상시험에 대해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FDA 역시 성명을 통해 뉴럴링크에게 해당 승인을 인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칩의 뇌 이식 분야가 더 넓은 시장으로 확대되기 전 강력한 규제가 요구되어지는 가운데, FDA는 2021년 인간뇌의 칩 이식과 관련된 논문을 통해 “이 분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