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어려움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중국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등이 보도했다.

이는 거의 3조 달러(약 3,900조원)에 달하는 중국 금융업계의 자금 문제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혀진 상태에서 공장 생산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투자는 작년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너무 크게 급증해 중국 정부는 아예 청년층의 실업률과 관련된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국의 주택 가격은 엄청나게 하락하면서 일부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채무 불이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큰 위기에 봉착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그림자 대출기관 (제 2금융권)

중국의 공식 은행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고 있는 신탁 회사들이 포함된 소위 중국의 그림자 대출 기관들은 가벼운 규제와 함께 중국 금융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오던 기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림자 대출 기관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인프라 및 부동산, 그리고 기타 경제 부문에서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은행들은 오랫동안 낮은 은행의 예금 이자율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신탁투자기관과 같은 그림자 대출기관들은 종종 6%에서 8% 사이의 높은 이자율을 고객들에게 보장하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수년 동안 그들은 안전한 투자처로 명성을 누려왔지만, 현재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그림자 신탁 기관들은 막대한 재정적 손실 위험을 떠안게 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 금융업계에 큰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일부 신탁 기업들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들어, 2022년 말 현재 고객들 자금의 약 870억 달러 상당을 관리해 오던 중국내 최대 신탁기업 중 하나인 종롱(Zhongrong)은 지난 달 8월 고객들에게 자금 지급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전 세계적인 도미노 현상을 야기시킬 수 있는 중국발 금융위기

전문가들은 이러한 그림자 신탁기업들의 몰락이 잠재적으로 도미노 효과를 촉발시켜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그림자 금융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러한 유형의 금융조직은 전 세계, 특히 유럽에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인 위험으로 번질 수 있으며, 특히 미국에도 그 여파가 번질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미국 역시 그림자 금융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중국 정부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 기관이 자국의 무질서한 그림자 금융 산업 부문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강하게 취할 필요가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금융위기 사태에 전혀 개입을 시도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인해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중이다.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가 연일 계속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항의로 이어지자 종롱 사무실 밖에는 중국 공안 병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의 시위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자 금융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형태의 시위가 계속 확대될지 아니면 중국 정부가 개입해 사태를 진정시킬지에 따라 문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돈”

사실상 경제 부문에서 그림자 금융인지 그냥 평범한 은행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돈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는 그렇지 아닌지이다.

현재 중국의 그림자 은행권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8월달 전체 글로벌 산업 부문의 주식은 주로 중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상황

지난 월요일 밤 발표된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15%로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월스트리트 은행의 이전 예측인 20%보다 낮았으며 은행 위기가 발생한 3월의 35% 예측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착륙 여름(Soft Landing Summer)이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림으로 말미암아 미국의 경기 침체가 어느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대한 일련의 고무적인 경제 지표를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전문가인 잰 하치우스(Jan Hatzius)는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장기적이고 가변적인 시차로 인한 지연이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생각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이라는 추가 변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최소 3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의 유가는 올해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 상승해 배럴당 $90를 넘어섰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비슷한 폭으로 올라 배럴당 $87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 및 다른 원유 생산국이 포함된 OPEC+의 장기적인 원유 감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원유 가격이 내려가질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 원유의 40%를 생산하는 OPEC+의 원유 감산으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유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서 2센트 오른 갤런당 $3.81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