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위한 “플라티넘 플랜(Platinum Plan)”
미국 대선이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흑인들을 위한 “플라티넘 플랜(Platinum Plan)”을 발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계획은 기회, 안전, 번영, 그리고 공평이라는 4가지를 바탕으로 미국 흑인사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그의 야심찬 계획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안에는 대표적인 백인 극우단체인 쿠클룩스 클랜(Ku Klux Klan – KKK)과 안티파(Antifa)를 테러 조직으로 확실히 정하고 노예해방의 날(Juneteenth)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며 흑인 경제의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당시 흑인 유권자로부터 8%지지율을 받는것에 불과했고, 최근 2020년 흑인 유권자에 대한 평균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83%대 8%로 무려 75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경찰의 만행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을 뒤흔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폭력의 결과로 사망한 흑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 또는 “폭도”라고 부르며 시위대를 비난하는 등 법과질서를 강조하는 메세지를 시위대에게 꾸준히 전달해 왔다. 이달 초 발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응답자의 82%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처가 현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캠페인은 오클라호마 주 툴사(Tulsa)에서 1921년 “블랙 월스트리트(Black Wall Street)”로 알려진 역사적인 지역에서 인종차별로 수백 명의 아프리카 계 미국인들이 학살된 장소에서 지난 노예해방 기념일인 6월 19일(Juneteenth)에 집회를 가졌었다. 이후 트럼프는 자신이 이 곳을 방문함으로서 노예해방 기념일이 더욱 유명해졌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어째든 흑인들의 표심을 얻어보려는 트럼프가 과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그가 해 왔던 말들을 종합해 볼때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그가 흑인 지역사회를 향해 제시한 “플라티넘 플랜(Platinum Plan)”은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이후 그 계획을 실제적으로 실행할지의 여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