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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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부재 사건, 무엇인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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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부재 사건, 무엇인 문제인가?

U.S. Secretary of Defense

미국이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적 위기 속에서 미 국방부의 최고 지도자가 그의 행방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부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에 대한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미 국가 안보의 핵심라인에 큰 구멍이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주 오스틴은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er)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12월 22일 수술 후의 심각한 통증을 호소해 1월 1일 월요일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백악관은 목요일까지 오스틴의 부재 및 그의 의료 상태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으며, 국방부의 2인자인 캐슬린 힉스(Kathleen Hicks)와 같은 고위 관리들에게도 오스틴의 부재는 통보되지 않았다.

바이든이 오스틴을 국방장관에 임명한 이유

바이든은 오스틴의 성실하고 화려한 군 이력 때문에 그를 미국의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이라크 전선을 지휘하고 있을 때 오스틴은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를 주도한 최고의 장군으로 손꼽히던 인물이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는 이라크에서 ISIS에 맞서 싸운 야전의 경력 또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오스틴의 내성적 성격과 정치권에 대한 이해 부족

수십 년간 군에서 복무해 온 오스틴은 정치적 색채가 짙은 사람도 아니고, 바이든의 내부자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오스틴은 대중들 앞에 나서기 꺼려하는 성격이면서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하는 내성적인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스틴의 내성적 성격과 워싱턴 정가에 대한 그의 잘못된 인식이 어쩌면 그와 그의 팀이 국가 고위 관리들에게 그의 의료 상태를 미리 알리지 않은 이유일 수 있다고 CNN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86만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고용주인 미국 국방부의 수장이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을 미국 대통령과 고위 핵심 안보 책임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오스틴은 연방 공휴일인 1월 1일에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보고할 겨를이 없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백악관의 상황실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는 오스틴 이기에 이 또한 설득력이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다.

CNN에 따르면 앤서니 블링켄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반 국가 안보 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과 수 년 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오던 것과는 달리, 오스틴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국가안보팀에 속하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중동에서는 현재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앞둔 시점인 것처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수장 중 한 사람이 사라진 것을 미국의 국군통수권자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를 명령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의 그러한 역할은 무엇보다도 미국의 국방부 장관과 안보 핵심 라인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을 경질할 수 있을까?

오스틴은 지난 주말 “미국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왜 그가 미국 대통령과 고위 핵심 안보라인에 그의 부재 사실을 알리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바이든은 그를 경질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오스틴을 경질함으로써 그가 얻을 수 있는 것 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든이 오스틴을 경질할 경우, 공화당에게 바이든의 국방부 장관 인선이 잘 못 됐다는 비판 거리만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의 복잡한 중동 문제에 오스틴만한 인물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만에 하나 바이든이 오스틴을 해고 한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인선된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상원의 인사 검증 과정을 제대로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또한 크기 때문에 바이든의 오스틴 해고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따라서 바이든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더욱 철저하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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