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중국 스파이 풍선 규탄 결의안 통과

미 하원은 지난 주말 격추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폴리티코등이 보도했다. 해당 결의안은 하원의원 전원의 압도적인 초당적 지지하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으며, 중국 정부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중국 정부를 질책하고 압박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결의안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 영토에 스파이 풍선을 사용한 것은 미국 주권을 침해한 뻔뻔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로 하여금 해당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브리핑과 함께 의회에 계속 후속조치를 업데이트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하원 외교위원장인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의 마이클 맥콜(Michael McCaul)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맥콜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중국의 스파이 풍선이 민감한 미군 기지를 포함하여 미국의 많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것을 본 우리 국민은 심한 충격에 빠졌다”며 “이런 종류의 침략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결의안을 통해 보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요일 중국과의 관계가 스파이 풍선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풍선격추에 격한 반응을 보였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의 전화를 거부하는 한편,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이징으로의 고위급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스프이 풍선에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 상공에 떠 있던 풍선이 자신들의 소유임을 인정했지만, 해당 풍선은 스파이 풍선이 아니라 민간 연구용으로 띄워진 것이며 감시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미국의 스파이 풍선 주장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