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 학교 수업 참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로봇

Christian Sinibaldi/No Isolation via CNN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을 때, 병 자체로 몸이 쇠약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분리됨으로 인한 외로움과 정신적인 충격 또한 큰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
노르웨이 국적의 회사인 노아이솔레이션(No Isolation)이라는 업체는 장기 치료를 요하거나 정신 건강 문제로 학교 수업 참석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신해 수업에 참석하면서 다른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V1 로봇을 개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AV1 로봇은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카메라 및 마이크와 스피커가 장착돼 있으며,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은 해당 로봇과 관련된 앱을 이용해 교사 및 다른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
AV1 로봇 사용 국가 및 로봇 사용의 이점과 비용
노아이솔레이션의 마케팅 책임자인 플로렌스 솔즈베리(Florence Salisbury)는 “학생들은 기기의 화면을 탭하거나 넘기면서 교실의 전체 장면을 볼 수 있으며, 로봇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교사나 반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고, 로봇의 손들기 옵션을 통해 질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V1 로봇의 가장 큰 이점은 질병때문에 격리돼 있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솔즈베리는 강조하면서 “건강 문제로 인해 장기간 결석에 처해진 학생들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라도 교사 및 다른 학생들과 연결될 경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이 몸이 아파 학교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단절된 생활만을 이어갈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정상적인 학생들에 비해 10배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디지털건강개척(Frontiers in Digital Health)이라는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독일에서 사용된 AV1 로봇과 일본에서 사용된 오리히메(OriHime) 아바타 로봇 사용은 “아픈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교육적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AV1 로봇은 전 세계에 있는 국가들 중 17 개국에서 약 3,000여대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 1,000대 이상이 영국과 독일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영국에 있는 학교들은 AV1 로봇을 한 달에 약 150파운드(200달러)에 임대하거나, 1대당 3,700파운드(4,960달러 미만)에 구매하고 있는 상태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되는 서비스 패키지로 연간 780파운드(1,045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V1 로봇 도입과 운영상의 한계
하지만 AV1 로봇을 사용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과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게 제기되 오고 있는 중이며, 이와 관련된 법적 문제 및 행정적 어려움 또는 관료주의로 인한 제약이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솔즈베리에 따르면 AV1 로봇은 강력한 개인정보보호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크린 샷이나 녹화 방지 기능 또한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 스트림은 암호화 기능을 통해 보호되며 한 번에 한 대의 기기만 로봇에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로봇 기술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가 먼저 확립돼야 하며 로봇 이용과 관련된 교사들의 교육 또한 중요하다. 일부 학교들은 AV1 로봇과 앱을 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시설이나 모바일 사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 시설조차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로봇과의 비교
현재 시중에는 다른 아바타 로봇도 있으며 VGo와 버디(Buddy) 같은 일부 로봇은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 기능이 있으며, 일부 로봇은 사용자의 얼굴을 보여주는 화면 기능 또한 구비돼 있다.
그러나 솔지베리는 “AV1 로봇의 경우에는 바퀴가 없고, 무게가 약 1kg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들이 다른 수업을 위해 교실과 교실 사이를 오가는 이동이 훨씬 더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이의 얼굴이 화면에서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 “카메라에 아픈 아이들의 얼굴이 나올 경우, 수치심이나 다른 쓸데없는 감정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화면 기능은 아예 첨부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