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
2024년 9월 말 들이닥친 4등급의 허리케인인 헬렌(Helene)이 플로리다 전역, 특히 템파 만(Tampa Bay)과 빅 벤드 지역(Big Bend)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고, 헬렌의 영향권 아래에 있던 여러 주에도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헬렌으로 인한 사망자들은 227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밀턴(Milton)이라 불리워지는 또 다른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의 템파와 걸프 해안 지역을 따라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가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한 피해와 다가올 허리케인인 밀턴과 관련하여 현 정부와 해리스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미국 정치권에도 큰 파장이 일고있는 중이다.
강력한 4등급 폭풍으로 알려진 밀턴은 수요일 밤 플로리다 중부 걸프 해안의 어딘가에 약한 세력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륙 이후에는 가장 파괴적인 폭풍 중 하나로 바뀔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4시간 동안 해당 열대 폭풍의 강도는 105마일에서 125마일로 확대돼, 플로리다 반도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당국은 수요일 아침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상륙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허리케인과 미국 정치권
허리케인 헬렌이 플로리다와 여러 지역을 강타하기 훨씬 전부터 미국 정치권에서는 해당 허리케인과 관련된 정치적 싸움이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미국에서 이러한 자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정치적 싸움을 멈추고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었다.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정치적 분쟁은 통상적으로 자연재해가 끝난 시점에서 당국자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비판수위가 달라졌지만, 트럼프는 허리케인 헬렌이 상륙하기도 전에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정치권에 분쟁을 촉발시켰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의 마지막 몇 주 동안 미국에 들이닥친 허리케인을 정치적 이득만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또 다른 허리케인인 밀턴 또한 트럼프가 해리스와 민주당을 공격하는 정치적 수단으로서만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허리케인 피해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주목을 이미 크게 받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는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하여 그녀가 아무리 잘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허리케인과 관련지어 그녀를 비판한다면, 그녀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수요일 늦은 시간이나 목요일 이른 시간에 플로리다의 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밀턴은 다음 달 치루어질 선거 전에 그녀를 상당히 괴롭힐 수 있다.
해리스가 미국에 들이닥친 거대한 허리케인인 헬렌과 밀턴의 피해에 아무리 잘 대처했다고 하더라도 트럼프가 실패만을 부각시켜 그녀를 지속적으로 비판한다면,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계속 추락할 수 밖에 없고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현 상황을 그렇게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트럼프 공격에 대한 민주당과 현 정부의 대처
트럼프가 허리케인을 이용하여 민주당과 해리스, 그리고 현 정부를 공격하자 민주당의 한 고위 인사는 월요일 저녁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된 정부 지원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폭풍을 이용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화요일 ABC 토크쇼인 “더 뷰(The View)”에서 “이것은 특정 지도자들에게는 당파나 정치적 이득에 관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짜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트럼프와 그 측근들을 지적하면서 말했다.
FEMA의 책임자인 디앤 크리스웰(Deanne Criswell) 역시 화요일 “트럼프의 말 한마디로 인해 사람들은 현 정부가 그들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백악관 역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레딧(Reddit)에 새로운 계정을 개설한 다음 “허리케인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을 파악함과 동시에 그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