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유
민주당 측 고위 인사들은 카말라 해리스 캠페인단의 단순하고 가벼운 일정, 그리고 트럼프 선거캠프보다 훨씬 더 적은 행사 및 유권자들과 언론과의 접촉 빈도수가 낮은 것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폴리티코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해리스 캠페인 측은 마지막 대선 기간의 30일 동안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태에서 모든 위험 요소들을 제거한다는 이유를 들며 위험이 동반될 수 있는 그 어떠한 활동을 피하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이 시작되기 전 미국에서는 우편 및 직접적인 조기 투표가 이미 진행 중인 가운데, 해리스는 지난 9월 마지막 주에 불과 3일 동안만 주요 경합주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많은 행사 및 유권자들과 진성성있는 대화 필요
이에 민주당은 해리스의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타운홀 미팅 또는 많은 주류 언론사들과의 인터뷰,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각본 없는 대화를 시도하기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선 캠페인을 담당하고 일찌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비판했던 데이비드 악셀로드(David Axelrod)는 “해리스는 이제 얼마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폭풍처럼 돌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의 대선 경쟁은 10종 경기와 같기 때문에 많은 이벤트가 동반되야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 움직임이 필수”라며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해리스를 더 많이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 동원해서 자신을 알려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대선 경쟁에서 가장 어렵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대선 주자와 유권자들간의 즉흥적인 대화로서, 유권자들과 실질적이고 진정성있는 대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민주당 소속의 연방 하원의원인 세스 몰튼(Seth Moulton)은 “해리스가 현장에 나가 유권자들과 함께 미국의 경제와 이민 문제에 대해 본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만 주요 유권자 집단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보좌진은 향후 30일 동안 대선 경쟁을 위해 해리스의 여행 횟수를 늘리고 미디어 일정을 꽉 채우는 등 공격적인 마지막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와 오바마의 선거 전략 비교
현재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의 지지율은 미국의 7개 주요 경합주에서 거의 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민주당측 선거 분석가들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추구했던 안전형의 선거운동을 해리스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에서 패할 확률이 높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애플먼(Eric Appleman)의 행동하는 민주주의(Democracy in Action)라는 웹사이트에서 추론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8년 버락 오바마 측 캠페인과 2016년 힐러리 클린턴측 캠페인 사이의 선거 전략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선거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는 공개 행사가 없는 날이 단 이틀뿐이었고, 그는 지역 레스토랑에서 유권자들과의 짧은 만남, 모금 및 여러가지 행사로 매일 스케줄이 꽉 차 있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해리스와 같이 행사가 거의 없는 나날을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즈의 토론 실력에 크게 낙담한 민주당
더욱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이자 미네소타 주지사인 팀 월즈가 지난 화요일 토론에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자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팀 월즈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런닝메이트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시절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그가 보여준 대화 실력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 공화당 런닝메이트인 밴스와의 토론에서 크게 긴장한 모습을 보인 후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월즈는 그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그는 미 전국을 돌면서 많은 지역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할 것이라는 계획과 함께, 주요 매체 및 스포츠 콘텐츠 제작자와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다가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은 지난 화요일 토론에서 월즈의 형편없는 토론 실력 때문에 해리스의 지지율이 많이 깎였으며, 공화당 런닝메이트인 밴스는 날카롭고 세련된 토론으로 공화당의 대선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해 주었다고 월즈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