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건의 반부패 혐의로 연방 기소된 뉴욕 시장
목요일 아침 공개된 57페이지 분량의 뉴욕 시장과 관련된 기소장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 시장은 뇌물수수 및 전신사기, 그리고 일종의 공모 및 외국인으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한 것등과 관련된 5건의 연방 혐의로 기소되었다.
뉴욕 시장과 관련된 기소 내용
그와 관련된 기소는 그가 브루클린 자치구에서 자치구장으로 복무하던 2014년부터 시작된 불법 행위를 포함하여 지난 10년 동안 부유한 외국 사업가와 적어도 한 명의 튀르키예 정부의 관리로부터 사치스러운 해외 여행과 같은 부적절한 혜택을 요구하고 수락했던 내용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애덤스 뉴욕 시장은 튀르키예 관리로부터 사치스러운 여행 및 여러가지 혜택을 받은 대가로 2021년 9월 뉴욕시 소방당국(FDNY)에게 일련의 소방과 관련된 안전 검사 없이 터키 영사관 건물 운영을 허가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기소장은 적시하고 있다.
애덤스와 그의 동료들은 튀르키예에 머무르는 동안 초호화 고급 호텔의 객실을 무료로 이용했으며,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무료 식사 및 여러가지 향응을 접대받은 후 뉴욕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해당 혜택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애덤스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이 받았던 혜택들을 숨기기 위해 관련 메시지를 삭제하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혜택과 관련된 은폐 작업을 시도했으며, 애덤스는 또한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2018년 당시, 선거 운동에 필요한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기소장에 적시되었다.
뉴욕 시장의 정치적 실각
에릭 애덤스는 2022년 1월 뉴욕 시장에 취임할 당시,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고, 그는 뉴욕 시장에 취임할 당시 뉴욕시에서 발생하는 범죄 근절 대책 및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시를 되살리겠다고 뉴욕 시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과 지하철 안전에 대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특히 교육 분야와 관련된 지출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그는 한때 스스로를 “브루클린의 바이든”으로 불리어지길 원했지만, 불법 이민자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시장의 차기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뉴욕 시장에 대한 이번 연방 정부의 전격적인 기소는 정치적으로 에릭 애덤스가 완전하게 실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시장 임기를 시작한 지 거의 3년이 되가고 있는 시점에서 애덤스의 정치적 입지는 현재 큰 위기에 봉착돼 있으며, 민주당 소속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를 포함한 뉴욕의 여러 유력 정치인들은 이미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뉴욕 주지사인 캐시 호컬(Kathy Hochul)은 뉴욕 시장에 대한 해임 권한이 있지만, 그녀는 현재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만일 뉴욕 시장이 사임할 경우, 뉴욕 시장 자리는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도시공익운동가인 주마네 윌리엄스(Jumaane Williams)가 시장 대행으로 복무할 가능성이 제일 크다.
뉴욕 시장의 거주지 압수 수색한 수사관들
뉴욕 시장에 대한 기소 소식이 수요일 보도됐을 당시, 애덤스 시장은 자신의 공식 거주지인 그레이시 맨션(Gracie Mansion)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요일 아침, 연방 수사관들이 그레이시 맨션에 진입한 후 압수수색을 3시간 이상 벌이고 시장에게 소환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덤스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Alex Spiro)는 연방 수사 당국의 압수 수색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이는 시장을 모욕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고, 시장이 자발적으로 제출하려 했던 휴대전화까지 강제로 빼앗아 갔으며, 법정에서 모든것을 밝힐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의 변호인단은 지난주 애덤스 시장의 연방 형사 고발을 피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의 고위 관리들과 접촉했었지만, 뉴욕 맨해튼 소재의 미국 검찰청은 애덤스 시장에 대한 항소가 기각돼 기소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그들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연방 검찰이 애덤스 시장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애덤스는 현 고위직 정치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법무부가 기소 결정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달에 불거진 애덤스 시장의 법적 문제
애덤스 뉴욕 시장과 관련된 법적 문제는 2023년 11월달에 첫 징후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달에 두 명의 부시장과 뉴욕시의 수석 고문 및 교육감이 포함된 뉴욕시의 최고위층들이 연방 수사관에 의해 휴대전화가 압수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2023년 11월 연방 수사관들이 애덤스 뉴욕 시장의 수석 선거 자금 모금책인 브리아나 서그스(Brianna Suggs)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였지만, 당시 그녀는 어떠한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사는 이번 달 초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뉴욕 경찰청장인 에드워드 카반(Edward Caban)이 연방 수사당국에 의해 휴대전화가 압수된 후 사임했으며, 며칠 후에는 뉴욕시의 수석 변호사이자 애덤스의 측근중의 측근인 리사 존버그(Lisa Zornberg)가 갑자기 사임했다.
일주일 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이끄는 데이비드 뱅크스(David Banks)의 휴대전화 및 집이 압수 수색을 당한 후, 그는 올 연말 뉴욕시 교육감 자리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