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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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총으로 판사 살해한 보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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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총으로 판사 살해한 보안관

Judge Kevin Mullins (Left) / Shawn Stines (Right) - Letcher County

켄타키주 레처(Letcher) 카운티의 지방법원 판사가 법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안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해, 켄터키 주민들을 포함하여 전 미국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지방 판사가 자신을 보호하는 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1급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숀 스타인스(Shawn “Mickey” Stines, 43) 보안관은 사건이 발생한 법정에서 100마일 떨어진 카터(Carter) 카운티 법정에 수요일(9/25/2024) 출두했다.

해당 보안관은 6일 전 케빈 멀린스(Kevin Mullins, 54)로 알려진 판사에게 총격을 가해 1급살인 혐의가 적용돼 보석금 없이 수감돼 있다가, 카터 카운티 법정에 출두한 후 판사의 안전을 위해 원격으로 재판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색 교도소 유니폼을 입은 스타인스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간단하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으며, 그는 국선 변호인을 통해 그의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카운티의 지방 판사이자 해당 사건을 위해 특별하게 선임된 루퍼트 윌호이트 3세(H. Rupert Wilhoit III)는 해당 사건의 심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스타인스의 보석금에 대한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그는 이 사건에 대한 최대 형량은 “사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

켄터키보안관협회(Kentucky Sheriff’s Association)에 따르면 스타인스 보안관은 판사의 안전을 포함하여 레처 카운티 법정의 전반적인 보안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켄터키 주 경찰은 목요일 오후 3시 경 법원 건물 내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911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사건 발생 신고와 함께 레처 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오후 3시 30분경 봉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켄터키 주 경찰관들은 법원 내부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멀린스 판사를 발견했고,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할 당시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스타인스 보안관은 별다른 저항없이 경찰관들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켄터키 주 경찰인 맷 게이하트(Matt Gayheart)는 “사건이 발생한 날 오후, 당시 법원의 건물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총에 맞아 숨진 판사가 있던 법정 안에는 판사와 보안관 둘 뿐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 법원 건물 내부에는 감시 카메라가 작동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감시 카메라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모든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전혀 알 수 없는 범행 동기

한편, 사건이 발생한 카운티의 법원 서기인 마이크 왓츠(Mike Watts)는 “스타인스 보안관과 멀린스 판사는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점심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레처 카운티의 검찰 측은 현재 스타인스 보안관이 멀린스 판사를 총격 살해한 동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켄터키 주 경찰의 예비조사에 따르면 스타인스는 9월 19일 법정에서 판사와 심한 논쟁을 벌인 후 멀린스 판사를 여러 번 총으로 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자세한 사건과 관련된 내용 공개는 켄터키 주 경찰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스 보안관과 멀린스 판사를 알고 지낸 그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두 사람 사이에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 발생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과 함께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하의 소송에 증언으로 참석한 스타인스 보안관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인 9월 16일, 스타인스 보안관은 2021년 여성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자신의 부하였던 전 보안관 대리인과 관련된 연방 소송에 참석해 증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송의 관련 내용에 따르면, 보안관인 스타인스는 자신의 부하였던 보안관 대리관에 대한 당시의 성관계 혐의와 관련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보안관 대리인이 받고 있던 성적인 혐의와 관련된 조사도 대충 했던 것으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스타인스 보안관은 당시 그의 부하였던 보안관 대리인과 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성관계 혐의와 관련하여 그를 2022년에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판사가 스타인스의 재정 상태를 확인한 이유

스타인스 보안관은 그의 범행과 관련된 심리 기간 도중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해당 사건의 심리를 담당하던 루퍼트 윌호이트 판사는 그의 재정 상태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스 보안관의 국선 변호사인 조쉬 밀러(Josh Miller)는 판사에게 “내가 알기로는 레처 카운티 보안관으로서 그는 일자리를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돼 있었으며, 앞으로는 그의 수입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루퍼트 판사는 국선 변호인의 그러한 말에 “그는 두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보안관으로서 115,000달러의 연봉을 받아 왔다.”며 “그는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었으며, 금전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스의 범행 동기와 관련된 추측

스타인스 보안관의 국선 변호인이 스타인스가 일자리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스타인스 보안관이 이전 부하였던 보안관 대리인과 관련된 2021년 성폭행 문제 처리 과정에서 탄핵될 수 있는 문제가 생겼을거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스타인스가 일자리를 잃게 돼, 금전적으로 문제가 급박해진 상황을 국선 변호인은 판사에게 설명하려 한 것 같고, 판사는 그의 금전적 상태를 확인하며 그의 금전적 상황이 그렇게 급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스가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멀린스 판사와 논쟁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는 점을 국선 변호사가 강조하는 반면, 루퍼트 윌호이트 판사는 스타인스가 보안관 직에서 탄핵된다 하더라도 그의 재정 상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말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스타인스의 절박한 상황과 관련된 우발적 범행이 그의 형량 선고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째든 국선 변호인은 스타인스의 형량을 어떻게든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며, 루퍼트 윌호이트 판사는 스타인스의 범행이 결코 우발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에서 카운티의 보안관들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판사가 직접 해고할 수 없지만, 상급 법원이나 상급 기관의 소송을 통해 보안관의 탄핵은 가능해진다.

비록 스타인스 보안관이 멀린스 판사를 총격으로 살해했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그의 보안관 신분은 유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냐하면, 카운티의 보안관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탄핵과정을 통해서만 그 직책이 박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인스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지간에 법원 및 관계자들을 보호해야 할 카운티의 보안관이 판사를 총격으로 살해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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