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다시 주목 받는 원자력 에너지
지구 온난화 문제와 관련하여 탄소 배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 에너지 원으로 손 꼽히는 풍력이나 태양광등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가동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 사용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가동을 위해 사용할 원자력 에너지는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이라는 원전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인 가운데, 해당 업체는 1979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원전 사태와 관련된 업체이며, 경제적인 문제로 5년전 폐쇄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자력 에너지 사용 계획
5년전 폐쇄된 스리마일섬의 원자로 한 개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2028년 재가동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원자로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구매하여 방대한 정보 생산과 그에 따른 인공지능 구동에 필요한 엄청난 전력을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원자로에서 공급받는 전력량과 관련된 계약 기간을 20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간주되고 있는 계약 조건과 관련된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계약을 주도하고 있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CEO인 조 도밍게즈(Joe Dominguez)는 “글로벌적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 및 주요 기술산업에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공급이 매시간 마다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는 이러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이행시킬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 덧붙였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7%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부서의 부사장인 바비 홀리스(Bobby Hollis)는 “이번 거래는 탄소 배출과 지구의 온난화 문제라는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원전 사고와 관련된 업체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Harrisburg) 근처에 위치한 스리마일섬은 1979년 두 개의 원자로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미국 역사상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로서는 최악으로 간주되었지만, 7년뒤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그나마 최악의 불명예는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129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한 상태였지만, 해당 사고로 인해 이미 건설중이던 53개의 원자력 발전소만 건설이 지속됐을 뿐 나머지 원자력 발전소의 건립 계획은 전면 취소되었다.
당시 사고와 관련된 TMI-2 원전은 영구 폐쇄되었고 같은 구조의 원자로 7개가 작동을 중지했으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미국은 새 원전을 짓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당시의 원자로 사고로 인해 미국인들은 원전에 대한 공포와 불신이 극에 달했으며,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의 운동도 거세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스리마일섬의 원전사고로 인해 펜실베니아주 정부는 도핀(Dauphin) 카운티의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대피시켰고, 그 곳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약 10만 여명이 일시에 빠져나가 대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해당 원전 사고와 관련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미터 두께의 보호대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발전소 부근의 핵 피폭량은 지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 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혜택 및 논란
완전한 제로탄소배출 달성 목표로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청정 에너지원인 풍력 및 태양광을 주로 거론해 오고 있지만, 일부 비관론자들은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원자력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에 의한 에너지 사용은 날씨에 따라 에너지 사용이 가변적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있어서도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충분한 에너지원의 확보가 보장되지 않는데 반해,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가장 큰 장점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측에 따르면 1호기 원자로가 재개될 경우, 직간접 일자리 3,400개가 추가되고 전력망에 8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량이 추가되며, 해당 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GDP에는 160억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 사용후에 발생되는 핵 폐기물은 수십 년 동안 환경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은 여전히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따른 핵 폐기물의 영구 저장소가 없으며, 현재까지 70개가 넘는 미 전국의 발전소에서 임시적 형태로 해당 핵 폐기물들을 저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원자력 발전소 현황
대한민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국수력원자력(KHNP)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는 25기로서, 원전에 의한 전력 공급은 대한민국에서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이며, 대한민국의 전체 전력 생산 중 원전의 공급량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2017-2022) 시절 대한민국의 원자력 발전소에 의한 에너지 공급 정책은 이전 정부와 차별화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하에 원자력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목표에 따라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은 경제성 논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윤석열 정부는 원전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면서, 에너지 정책 방향의 틀을 다시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일본 정부 역시 원자력 발전소 운영 및 그에 따른 방사성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하여 후쿠시마 주민들의 반발은 물론, 대한민국이 포함된 주변 국가들과도 많은 마찰을 빚어 오고 있는 중이다.
202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오염수를 2023년부터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큰 우려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대체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은 다양한 외교적 조치와 함께,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윤석열 정부들어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너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