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 입학에 불이익을 받는 이유
대체로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타인종에 비해 미국의 명문 대학교 입학에 종종 불리한 입장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미국의 명문 대학교들은 신입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포함하여 학업외의 여러가지 활동등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해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에세이와 추천서 또한 미국의 명문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명문 대학교의 입학 담당자들은 SAT 또는 여러가지 시험점수와 관련된 학생들의 학업 성적만을 보고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들을 종합해서 평가하기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기준치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그러나 미국 명문 대학 입학 담당자들의 이러한 판단이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결정이라고 아시아계 학생 단체들은 비난하곤 한다. 사실상,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이러한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 미국 명문 대학교 입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학업에 충실하고 학업적 의욕과 경쟁심이 타 인종에 비해 월등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 명문대학교의 입학과 관련하여, 아시아계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리더십 자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입학 담당자들의 편견은 명문대학 입학에 모든 요소들이 제대로 구비된 아시아 계통의 학생이라 할지라도 타 인종과의 입학 경쟁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문화적 성향과도 연결된다.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지원자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자기 홍보와 여러가지 개인의 독특함을 중요시하는데 반해, 대체로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개인적인 자기 홍보 보다는 겸손과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적 성향을 지닌 일부 아시아계 학생들은 미국의 명문 대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입학 담당자들에게 리더십이나 개성 또는 독특함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미국 명문 대학들의 인종 균형 정책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교들은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조화롭게 분포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대학들의 이러한 인종 분포 정책은 각 인종의 인구수에 비레하는 경향을 취하기 때문에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학업 성취도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인종 수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인종비례정책에 따라 명문대학 할당 역시 적어질 수 밖에 없으며, 미국의 대학들은 이를 “아시아인 할당량(Asian quota)”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다.
미국 명문 대학교의 입학 경쟁에 있어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인구 규모에 비해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타 인종에 비해 높다고 간주되기 때문에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입학에 있어서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연구결과 에서도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은 미국의 명문대학 입학 과정에서 더 높은 기준과 점수를 요구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와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은 타 인종에 비해 더 높은 SAT 점수나 GPA가 요구되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명문 대학들의 아시아계 학생들을 향한 높은 기대치는 우수한 학업 성적을 가진 아시아계 학생들 사이에서도 명문 대학 입학에 있어서는 서로간에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
미국의 거의 모든 명문 대학들은 인종적으로 편향되는 것을 막기위한 또 다른 제도로서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또는 적극적 우대조치라 불리우는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제도는 1990년대에 걸쳐 일부 주에서 백인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과 함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이 제도는 지난 2023년 6월 미국 대법원에 의해 폐지되었다.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 역시 해당 제도로부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주장과 함께, 해당 혜택은 흑인이나 라틴 계통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3년 학생들의공정한입학(Students for Fair Admissions, SFFA)이라는 단체는 미국의 지방 법원에 하버드 대학교의 입학 관행이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을 차별함으로써 1964년 제정된 시민권법 제6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9년 미국의 한 지방법원 판사는 하버드 대학측에서 입학 심사 요소로 인종 요소를 제한적으로 적용해 온 것은 맞지만, 차별적이거나 의도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아시아계 학생들만을 상대로 입학 심사를 불공정하게 해 왔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특정 전공 분야에 집중되는 아시아계 학생들
많은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은 과학 및 기술, 그리고 공학과 수학, 즉 통칭하여 STEM이라 불리우는 전공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별히 해당 전공 분야에서의 아시아계 학생들 사이의 경쟁은 서로간에도 치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문적으로 모든 전공 분야를 골고루 발전시키려는 미국 명문 대학들의 노력은 STEM 분야의 전공에만 집중하는 형태를 보이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입학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명문 대학들의 특별 동문 우대 및 운동선수 선호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종종 특별한 동문의 자녀들이거나 운동 선수로서 이름을 날린 지원자들에게 입학에 있어서 우선권이나 혜택을 주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 아시아 계통의 학생 그룹은 특별한 동문의 자녀이거나 운동선수로서의 입학 혜택을 받는 지원자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보기에는 상당히 불공정한 관행 같아 보이는 미국 명문 대학들의 이러한 정책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학교의 지명도를 높이고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들의 전통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