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주 고속도로의 총기난사범 여전히 도주 중
켄터키 주의 고속도로인 I-75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총격이 발생한 주변의 학교들은 일주일 동안 폐쇄된 상태에 있으며, 경찰은 그 곳 주민들에게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 미국의 여러 주에서 총격범과 관련된 수천 건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총격범 검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카우치(Joseph Couch, 32)로 알려진 총격범에 대한 수색은 금요일(2024년 9월 13일)에 일곱 번째 날로 접어들었고, 당국은 켄터키주 동부 지역에 위치한 대니얼 분 국유림(Daniel Boone National Forest)의 광활하고 험준한 지대를 수색하고 있는 중이다.
총격범인 카우치는 한 여성에게 “나는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이다. 적어도 시도는 해 볼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직후인 지난 토요일(9/7/2024) 오후 5시 30분경, 켄터키 주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9마일 떨어진 로렐 카운티의 I-75 고속도로에서 AR-15 소총을 난사해 다섯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격범은 그 여성에게 문자를 보낸 후 또 다른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문자 메세지에는 “나는 나중에 자살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격을 가할 당시 I-75 고속도로 난간에서 오가는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당시 그가 쏜 총탄에 12대의 차량이 맞았고, 5명이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총격범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총격 부상자들 중 한 명에 대한 헌혈이 절실히 필요해 켄터키 주지사와 그의 아내가 목요일(9/12/2024) 헌혈한 것으로 알려졌고, 주지사는 대중들에게도 헌혈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 검거가 어려운 이유
앤디 베샤(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는 목요일 “총격범은 무장한 상태이며 발견하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도망쳤다. 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제 1순위로 간주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총격범이 도망친 것으로 예상되는 국유림의 너무 빽빽한 수풀로 인해 정글용 칼인 마체테를 사용하여 길을 만들어 내면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그 곳의 험난한 지형을 포함하여 곰과 독사들의 출몰 또한 수색 작업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총격범이 도주한 곳으로 추정되는 대니얼 분 국유림은 1,106제곱마일에 걸쳐 있는 광대한 지역으로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켄터키 주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이 국유림에 총격범이 도주한 것으로 간주되는 동시에 그가 이 곳을 빠져 나갔다는 흔적 또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켄터키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의 야외활동을 모두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켄터키 주 경찰 당국은 특히 총격범에 대한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에게 숲에서 하이킹과 사냥을 피하라고 촉구했으며, 인근 사업체들에게는 일단 사업장의 문을 잠그고 고객들을 맞이할때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이 돼 버린 미국에서의 대량 총격 사건
켄터키 주 I-75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량 총격 사건은 일주일만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두 번째 총격 사건이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워싱턴 주에서는 시애틀과 타코마 지역의 I-5 고속도로를 따라 발생한 일련의 총격으로 5명이 부상을 입었고, 1명이 총탄으로 생긴 유리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일반적으로 주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대량 총격 사건은 드문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일주일 사이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두 건의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국의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량 총격 사건까지 감안할 경우 미국에서의 대량 총격 사건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총기폭력기록보관소(Gun Violence Archive)가 보고한 바에 의하면, 4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대량 총격 사건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소 389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매일 평균 1.5건 이상의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