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후 30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
30년 전 한 남매가 국유림 지역에서 캠핑을 하는 동안 남동생은 무참하게 살해 당하고 그의 누나는 성폭행을 당했던 잔혹한 사건의 범인에 대한 사형 집행이 지난 목요일(8/29/2024) 해당 사건이 발생한지 30년만에 이루어졌다.
로란 콜(Loran Cole, 57)로 알려진 해당 사형수는 1994년 18세의 남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30년 동안 형이 집행되지 않다가 목요일 6시 15분경 사형 집행에 의한 사망 선고가 내려졌으며, 그는 또한 살해당한 남성의 누나를 강간한 혐의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콜은 목요일 사형이 집행되기 전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느냐는 교도관들의 질문에 “아니요(No sir)”라고 짧게 대답했으며,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은 목요일 오후 6시경 독극물 주입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에게 독극물이 투여된 지 3분이 지난 다음, 그는 심호흡을 크게 하기 시작하면서 온 몸이 심하게 떨렸고 그의 뺨은 크게 부풀어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형이 집행된 지 15분 후 교도소장이 그의 몸을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자 그에 대한 최종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사형 수감자가 저지른 범법 행위
법원에 기록된 해당 사건과 관련된 문서에 의하면, 사건 발생 당시 콜과 친구 사이였던 윌리엄 폴(William Paul)로 알려진 남성은 콜과 함께 오칼라 국유림(Ocala National Forest) 지역에서 두 명의 피해자들과 처음에는 친밀한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참동안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 콜과 폴은 피해자인 남매에게 경치 좋은 연못으로 가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남매와 가해 남성 두 명은 캠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연못으로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콜과 폴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플로리다 주립 대학에 재학 중이던 18세의 남 동생은 심하게 구타당한 다음 목에 큰 자상이 입혀진 채 숲에 버려졌고, 당시 에커드 대학(Eckerd College) 4학년생 이었던 누나는 캠프장으로 끌려간 다음 콜에게 성폭행 당한 후 온 몸이 묶인채로 당일 밤을 그 곳에서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날 피해 여성은 묶였던 몸을 스스로 푼 다음 도움을 요청했으며,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살해된 남성의 시신을 인근 지역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가해자였던 폴과 콜은 모두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콜과 폴에게는 각각 사형과 종신형이 선고되었다.
플로리다 주의 엄격한 사형 집행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콜의 사형 집행에 서명했으며, 콜에 대한 사형 집행은 1996년 라본 스미스(Ravonne Smith)라는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되었던 마이클 잭(Michael Zack)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작년 10월달에 이루어진 후 플로리다에서 10개월만에 또 다시 이루어졌다.
지난 목요일 콜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기 몇 시간 전 교도관들은 “그는 모든것을 체념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사형 집행 당일 콜의 아들이 포함된 두 명이 그를 찾아 왔었다고 밝혔다.
콜의 변호인들은 콜과 여러 명의 소년들이 주립 교화시설 안에서 구타당하고 성폭행당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콜 역시 교화시설 내에서는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에 대한 사형 집행 유예를 주 정부 측에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주 정부는 해당 교화시설 내에서 발생한 콜과 소년들에 대한 학대와 관련하여 사과 성명을 발표한 다음 2024년도에는 해당 교화시설 내에서 학대를 당했던 수감자들에 대한 배상을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의 변호인들은 또한 콜의 정신 질환과 뇌 손상에 의한 파킨슨 병 때문에 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어서는 안된다고 미 연방 정부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은 목요일 아침 일찍 콜의 사형 집행에 대한 최종 항소를 기각했다.
언젠가는 집행되는 미국의 사형 제도
미국의 사법 제도가 무서운 이유는 죄에 대한 형벌이 무겁게 메겨지는 것도 있지만,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 목요일 집행된 사형수만 하더라도 30년 동안 사형이 집행돼 오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 만에 사형이 집행된 케이스이다.
30년 동안 수감 생활에 적응해 오던 사형수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국의 사법 당국은 사형수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그들이 완전하게 뉘우쳤다고 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있어서는 아주 엄격하다.
미국의 사형 집행은 언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사형이 허용된 주들의 교도소에 남아있는 사형수들은 언제 사형을 당할지 모른다는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지옥에서 보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형이 허용된 주의 사형수들은 어쩌면 사형이 집행되는 그 날 보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더 괴로울 수 있으며, 그것이 그들에게는 더 큰 형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형 제도를 폐지한 국가들
인간이 인간의 죄를 판단해 또 다른 인간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살인이라는 논리가 형성될 수 있다. 종교적 측면에서도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함부로 또 다른 인간의 생명을 취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지속돼 오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러시아도 사형 제도에 대한 유예령을 내린 이후인 1996년 부터 사실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1997년 12월 30일 23명에 대한 사형집행을 끝으로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존의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상의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