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봇 기술을 극도로 경계하는 미국
소름 돋을 정도로 인간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중국산 첨단 로봇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태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하여 일부 미국 의원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해당 로봇들이 미국에 판매되는 것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자를 운반하고, 심지어 인간의 얼굴 표정을 모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최대 시속 11마일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9만 달러짜리 로봇을 개발했으며, 16,000달러의 로봇은 발차기 및 펀치, 그리고 지휘봉을 휘두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중국에는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첨단 로봇 기술을 극도로 경계하는 일부 미국 의원들
지난 봄 미국 의회가 틱톡(TikTok) 사용 금지를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미-중 경제안보심의위원회(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의 제이콥 헬버그(Jacob Helberg)는 중국 기업들이 만든 로봇의 판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전 세계적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 중이다.
헬버그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 공산당 지원하에 생산되는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미국의 가사 도우미 또는 많은 공장들의 조립 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근로자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내에 있는 중국산 로봇의 스파이 활동을 포함하여 미국내 중요 시설들을 해당 로봇들이 파괴할 수 있는 상황 또한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인들에게 해당 로봇들이 신체적 위해를 가하면서 미국에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헬버그는 “중국산 로봇들은 잠자는 미국인들을 목졸라 죽일 수 있으며, 미국의 주요 데이터 센터 파괴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물리적 피해를 미국에게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초래되는 위협이 “실제적이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경고를 너무 터무니없다거나 심지어 어리석은 것으로 폄훼하고 있다. 전 국토안보부 차관보인 폴 로젠츠바이크(Paul Rosenzweig)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헬버그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스티브 스칼리스(Steve Scalise)와 존 무올레나(John Moolenaar) 의원, 케이티 브리트 의원 등은 “미국은 이미 이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의 로봇 경쟁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의 국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 역시 “최근 중국의 로봇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사들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5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리인더스트리얼라이즈 컨퍼런스(Reindustrialize Conference)에 참석한 헬버그와 스칼리스는 중국산 로봇이 초래하는 위험을 중국 기업인 화웨이(Huawei)와 틱톡을 향해 미국 정부가 취한 조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용
오픈AI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피겨(Figure)에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의 조립 라인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무려 25조 달러(약 3경 2,500조 원)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그러한 자신감은 테슬라가 내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준비하고 2026년까지 다른 회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머스크는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200억 대 정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들이 인간들을 향해 터미네이터와 같이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경고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왜 미국은 되고 중국은 안 되는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미래의 경제적 위상과 힘의 균형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강대국들은 이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의 발전은 군사 및 안보 분야에도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패권의 지위를 다른 국가에게 내 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로봇과 AI의 발전은 제조업을 비롯하여 서비스 분야 및 전 세계의 모든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의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미국은 전 세계의 군사 및 안보 문제를 포함하여 글로벌 경제의 혼란을 막겠다는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AI,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약진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사실상, 한 국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정교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세계의 리더쉽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미국은 이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해 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역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도전으로서 첨단 기술 분야의 발전을 계속 진행시켜 오고 있눈 중이다.
미국은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따른 윤리 및 그에 대한 규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은 이 분야의 개발로 인한 인권 및 프라이버시, 그리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는 전 세계의 민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