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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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트럼프를 상대로 잘 싸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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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 트럼프를 상대로 잘 싸울수 있을까?

Official Portrait of Kamala Harris and Donald Trump - Wikimedia Commons

CNN 주최하에 이루어졌던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토론이후, 처참한 토론 성적표로 지지자들을 실망시킨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진영으로부터 엄청난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가 급기야 일요일(2024년 7월 21일)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대선 토론 이후 같은 진영의 정치적 동지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그로서는 그간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을 것이라 짐작되며, 바이든 옆에서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과 참모들 역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와중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부통령으로 재직중인 카말라 해리스이다. 그녀는 바이든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줄곳 “2024년 대선 후보는 바이든이 유일하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고수해 왔지만, 결국 세계사의 주최가 될 기회는 그녀에게 주어졌다.

카말라 해리스 그녀는 누구인가?

사실상 해리스는 정치 이력보다는 지방 검사로 보낸 세월이 훨씬 더 많다. 그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재직해 왔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캘리포니아 주의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것등을 포함하여 총 13년 동안 지방 검찰청에서 재직해 왔다.

그녀의 지방 검찰 이력에 비해 정치 이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상원의원에 복무한 것과 2021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부통령직에 복무해 온 약 7년여 기간이 전부이다. 이에 민주당 전략가들은 그녀의 검사 이력을 살려 트럼프에게 중죄인 프레임을 씌운 다음 대선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의 사퇴 소식이 전해짐과 거의 동시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던 2020년 민주당 경선의 주자였던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검사 시절 해리스 부통령은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다룰 수 있는 역량과 함께 많은 경험 또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렌은 또한 “그녀는 학대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싸운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거대 은행과 관련된 비리를 파해치는 이력 또한 가지고 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 검사이자 법무장관으로 매일 여러 종류의 범죄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워렌은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 소비자금융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이라는 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주 법무 장관으로서 모기지 및 금융위기와 관련된 대형 은행들의 비리사건을 파헤치고 있었으며 워렌은 그녀를 그때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결코 쉽지 않을 트럼프와의 싸움

그러나 트럼프가 중범죄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은 적어도 공화당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상태이다. 그를 대신할만한 공화당의 참신한 대통령 후보로 그 어떤 이름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해리스의 지방 검사 이력만으로 트럼프를 상대한다는 것은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지금은 이민 문제 및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대선 전략을 펼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 또한 잇따르고 있다.

그런점에서 볼때 트럼프를 상대하는 해리스 진영의 대선 전략이 재대로 먹혀들지 의문이다. 트럼프 캠프 쪽에서도 차라리 바이든 보다 해리스가 훨씬 더 쉬운 상대라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바이든과 그의 최고위 참모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해 오는 동안 부통령인 해리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그녀가 트럼프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점 또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는 국제 무대의 만찬 자리에서도 해리스는 다른 나라 지도자의 아내 옆에 앉는 정도의 자리에 배정돼 지도자급 예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쪽 사람들은 그녀가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닥쳐올 운명의 시간을 미리 직감해 왔다면서, 바이든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그가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때의 상황을 가정해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성별과 인종적 딜레마

무엇보다 해리스는 미국 정치권에 극소수로 포진해 있는 피부색이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그녀가 여성이면서도 유색인종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많은 상처를 받아 왔기 때문에 무시받는 것에 대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해리스와 가까운 사람들이 전한 바에 의하면 해리스는 그녀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 및 무의식적인 인종차별, 그리고 성차별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비교적 잘 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에게 당면한 가장 시급한 일

어째든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한만큼, 해리스는 대선을 위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들 중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과제인 러닝메이트를 찾고 선택하는 일에 집중해야만 한다.

현재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측 인사들로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인 조시 샤피로(Josh Shapiro)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인 로이 쿠퍼(Roy Cooper), 그리고 미국의 교통부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등이 있다.

그외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민주당측 인사들로는 켄터키 주지사인 앤디 베시어(Andy Beshear)와 미국의 연방 상원의원인 마크 켈리(Mark Kelly)가 있다.

해리스대 트럼프로 펼쳐질 2024 대선 경쟁

트럼프는 강력하고 악동적인 이미지로 “미국을 위대하게 재건한다(MAGA)”는 기치아래 많은 미국 보수층 백인들의 지지를 등에 없고 2024년 대선을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 주자인 바이든의 사퇴 선언으로 해리스가 본선 레이스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사실상 해리스는 미국의 부통령으로서 그 동안 미국 대중들을 향해 특별하게 각인된 이미지를 형성해 놓지 못했다.

웬지 온화하다 못해 유약한 인상마저 풍기는 해리스의 이미지는 그래서 트럼프 진영에서조차 바이든 보다 해리스가 더 쉬운 상대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채 100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날짜로부터 해리스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해리스가 이러한 일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해리스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워렌 상원의원은 “해리스는 압박된 분위기에서 더 차분한 능력을 발휘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적이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촉박한 대선 시간으로 인한 혼미한 상황하에서 어떤 반전을 해리스가 이끌어낼지 정말 궁금해진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한 이유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바이든에 패한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들 대하는 그의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 당시 그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무척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입장이었고,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지율은 크게 하락했다.

당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강권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트럼프는 그의 고집을 쉽게 꺾지 않다가 결국 당시 코로나 사태를 책임지고 있는 보건 책임자들, 특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와 극심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면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파장은 트럼프를 더욱 곤경에 빠뜨렸으며, 급기야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 마저도 그에게 등율 돌리기 시작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다루어질 중요한 이슈들

2024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질 이슈들로는 경제 정책을 포함하여 의료 및 기후위기와 관련된 환경 문제, 국가 안보, 사이버 보안, 인공 지능등 많은 것들이 거론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뜨꺼운 이슈로는 인플레이션과 이민문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미국 남부 국경에 몰려들고 있는 많은 이주민들로 인해 국경 사태로까지 치닫게 된 미국의 이민 문제는 미국 정치권에서 아주 민감하고 골치아픈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민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모든 불법 이주민들을 가려내 추방하겠다는 것과 앞으로 미국 국경에 몰려들 이주민들을 철저하게 차단해 미국 입국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바이든은 이민 문제를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트럼프 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법 이민 문제에 있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리스가 이민 문제와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바이든이 그 동안 해 왔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이주민들 중 대다수는 남미 계통의 이주민들로서, 가끔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한 남미 계통의 사람들에 의한 범죄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된 후,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또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미 계통의 값싼 노동력이 없을 경우,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 또한 불가피 하다고 강조한다. 단적인 예로, 팬데믹 이후 미국의 자영업자들은 노동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지만, 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노동력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맞물려 바이든이 쓸데없이 너무 많은 돈을 팬데믹 기간 동안 풀었기 때문이라는 설에서부터 당시 공급망 붕괴로 인한 원활한 물품 조달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설등과 함께 여러가지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어째든 바이든 집권기간에 이 모든 것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바이든의 책임론 또한 불거질 수 밖에 없었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으로 어느정도는 통제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쉽게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황조짐과 함께 노동시장이 경색될 경우, 미국 연준이 언제까지 고금리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불법 이주자 및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누가 먼저 제시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이번 2024년 대선 경쟁의 유리한 고지 점령이 결정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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