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미국 도시 외곽의 국립공원 산책이 위험한 이유

Hikers at The Needles - nps.gov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국립공원에서 찌는듯한 더운 날씨에 도시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에서의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산책로의 지형을 미리 숙지하고 충분한 물과 음식물, 그리고 지도 및 나침반을 준비함은 물론, 그외에도 많은 준비가 선행돼야만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 금요일(2024년 7월 12일) 위스콘신 그린베이(Green Bay)에 살고있는 알비노 헤레라 에스피노자(Albino Herrera Espinoza, 52)와 그의 딸인 베아트리즈 헤레라(Beatriz Herrera, 23)가 유타주 캐년랜즈(Canyonlands) 국립공원의 치솟는 기온 속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길을 잃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국립공단(NPS)측 발표에 따르면 그들이 캐년랜즈의 싱크라인루프트레일(Syncline Loop Trail)에서 하이킹을 하고 있을 당시의 기온은 화씨 100도(섭씨 38도)가 넘었으며, 두 사람은 지난 주 금요일(2024년 6월 12일) 오후 6시 직전에 15분 간격을 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립공단의 한 관계자는 “캐년랜즈는 고립되고 험난한 지형으로서, 음식점과 주유소 및 숙소, 그리고 의료시설을 찾기 위해서는 50마일(80킬로 미터) 이상을 운전해 갈 수도 있다”며 “이 곳에서 무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할 경우, 많은 양의 물을 준비해야 함은 물론,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격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에서 약 250마일 떨어진 캐년랜즈 국립공원에서 아버지와 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그들이 실종된 시간과 그들이 사망한 후 시신들을 찾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에스피노자와 헤레라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유타주의 부검실로 옮겨졌다고 산후안(San Juan) 카운티 보안관실은 밝혔다. WGBA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번에 숨진 에스피노자는 위스콘신주의 그린베이에서 유명한 멕시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의 연속적이고 기록적인 더위
미국에서는 7월달부터 기록적인 더위가 잦아지고 있으며,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 또한 36명이 넘게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 있는 약 100개의 도시들은 7월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의 온도가 연이어 기록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에서 전례 없는 긴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사상 최고의 기온이 연이어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미국의 서부 인근 지역에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립공단 측은 “캐년랜즈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곳을 방문하기 전 높은 기온과 강렬한 햇빛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