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교육감 “성경과 십계명 모든 학교에서 가르쳐야”
앞으로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모든 학교들은 성경과 십계명을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발표가 목요일(2024년 6월 27일) 오클라호마의 최고 교육 책임자인 라이언 월터스(Ryan Walters) 교육감에 의해 발표됐으며, 이는 즉시 발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월터스 교육감은 “성경은 미국의 헌법과 미국의 탄생에 사용된 가장 기본적인 문서 중 하나”라며 “타이틀(Title) 70에 따라 오클라호마의 학문 표준으로 성경을 통해 미국의 역사를 가르치고 서구문명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터스는 “오클라호마에 있는 모든 학교들은 5학년부터 12학년까지 성경을 구비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은 교실에서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터스는 또한 “성경은 없어서는 안 될 역사적 문화적 시금석이며, 오클라호마의 학생들은 성경적 이해 없이 미국의 건국 이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단순한 교육 차원의 지침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핵심 가치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도 말했다.
이에 미 전국의 종교연합회(Interfaith Alliance) 측은 목요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법령은 오클라호마나 다른 주의 공립학교에서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노골적인 종교적 강압”이라고 발표했다.
오클라호마 교육감의 이러한 조치는 루이지애나 주가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요구하는 법령이 지난 6월 19일 통과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의 부모들과 민권 단체들은 “루이지애나의 해당 법령은 미국 대법원의 판례와 수정헌법 1조를 모두 위반한다”고 주장하면서 루이지애나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클라호마 교육감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
오클라호마 교육감의 이러한 조치는 오클라호마 주의 대법원이 미국 최초로 기독교 중심의 공립 학교이자 차터스쿨을 설립하려는 노력을 저지한 이후 나온 것으로서, 지난 화요일 오클라호마 대법원은 6-2의 판결로 기독교 중심의 학교 설립은 “종교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제임스 윈체스터(James R. Winchester) 판사는 “오클라호마 법에 따르면 차터 스쿨은 공립학교 이기 때문에, 차터스쿨은 비종파적이어야 한다”고 판결문의 일부를 밝혔다. 그러나 월터스 교육감은 “오클라호마 대법원의 이러한 판결은 최악의 결정”이라면서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은 “차터스쿨은 모든 학생들의 권리가 동등하게 보장되야만 하는 공립학교로서, 학생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교직원들을 차별하고 모든 학생들을 종교로 세뇌시키려는 목적의 차터스쿨은 공교육 정신에 철저하게 위배된다”고 발표했다.
오클라호마 교육감인 라이언 월터스는 종교적 문제에 연루된 해당 학교 설립을 성이시도르세비야가톨릭가상학교(St. Isidore of Seville Catholic Virtual School)와 함께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