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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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탈옥수로 인한 정치권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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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견에 물려 제압된 펜실베니아 탈옥수

Pennsylvania State Police via CNN

전 여자친구인 데보라 브란도(Deborah Brandão)를 2021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다닐로 카발칸테(Danilo Cavalcante, 34)가 펜실베니아 교도소에서 탈출한 후 마침내 다시 구금됐지만, 그는 거의 2주동안 미국의 사법당국을 조롱하면서 펜실베니아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지금 미국의 언론들은 카발칸테가 탈옥한 이후 검거됐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며, 특히 그의 모국인 브라질에서도 그가 탈옥함으로 인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카발칸테는 2017년 브라질에서 발생한 발터 주니어 모레이라 도스 레이스(Valter Júnior Moreira dos Reis)의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브라질에서 수배를 받아오던 인물이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카발칸테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몇 주 동안 브라질의 사법 당국을 성공적으로 따돌린 후 허위 신분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몰래 입국한 그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펜실베니아 교도소에서 탈옥한 후 2주 동안 펜실베니아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것 외에도, 그의 탈옥 문제는 미국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의 공공안전 문제로 연계돼 정치권의 논쟁으로 비화될 것으로 짐작된다.

카발칸테와 브라질 정부의 무능

특히 브라질 당국은 자국에서 카발칸테가 빠져나간것도 모른채 살인 수배범의 해외 도피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브라질 정치권 역시 해당 문제와 관련된 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은 공공치안이 열악하다는 점에 있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카발칸테 추적에 이용된 첨단 기술 수준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들어, 미국 사법당국이 카발칸테 검거를 위해 사용했던 열항공판별기(thermal aerial imaging)를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거론하면서 “카발칸테의 탈옥 상황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그는 결코 잡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브라질은 지난해 공공안전 분야에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1.26%에 해당되는 1,240억 헤알(미화 253억 달러)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사람들은 브라질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생한 카발칸테의 탈옥 사건은 이제 브라질 정부 전반의 무능에 대한 인식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에 더해 브라질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작년에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풀려난 루이스 이나시우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의 작년 선거에 대해 여전히 들끓고 있다.

카발칸텐의 탈옥으로 인한 미국 정치권의 논쟁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미국은 2024년의 대선 주기로 접어들면서 카발칸테의 탈옥은 공화당의 정치적 무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수년 동안 불법 이민 문제를 심각하게 고심해 온 공화당원들은 이제 그들의 입장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대의명분을 갖게 된 것이다.

카발칸테의 탈옥은 미국 국경으로 넘어오고 있는 이주민들의 위기와 맞물려 바이든 정부의 이민 문제 실패를 공화당이 크게 부각시킬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카발칸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시기에 몰래 미국에 들어온 범죄자이며,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닌데도 말이다.

브라질에서 살인혐의로 수배된 일개 범죄자가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후 미국에서도 살인을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 받고 탈옥한 다음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의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이지 놀랍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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