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의 기독교 대학에서 개최되고 있는 미국의 영적부흥 예배

켄터키 주 윌모어(Wilmore)에 있는 작은 기독교 대학인 애즈버리대학교(Asbury University)의 캠퍼스에서 대규모 예배가 거의 2주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으며, 그 곳에서 열리는 예배는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NBC 뉴스와 폭스뉴스등이 보도했다.

“애즈버리 부흥(Asbury Revival)”이라 불리우는 이 예배는 영적부흥에 대한 갈망과 함께 미국의 기독교에 “과연 부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독교의 “부흥회” 또는 예배모임은 해당 캠퍼스에서 열리는 예배와 같은 형식으로, 기독교의 많은 교단들은 때때로 몇 시간 또는 며칠에 걸쳐 “영적부흥”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독교에서 영적부흥회가 생겨나게 된 배경

“글로벌각성: 20세기 기독교의 부흥운동은 어떻게 촉발되었나(Global Awakening: How 20th Century Revivals Triggered a Christian Revolution)”의 저자인 마크 쇼(Mark Shaw)는 “미국 개신교에 뿌리를 두고있는 복음주의는 1740년대 북미와 유럽, 그리고 영국의 지역부흥운동연합인 대각성운동(Great Awakening)에서 탄생했다”고 그의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이러한 부흥운동은 다른 기독교 교파들에게도 전파되었으며,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걸쳐 생겨난 “치유부흥운동(Healing Revival)”은 미국의 저명한 카리스마 지도자인 오럴 로버츠(Oral Roberts)가 이끌었고, 다른 기독교의 지도자들 또한 “영적치유”라는 명목으로 종종 큰 천막에서 몇 주 동안 부흥회를 열곤 했다.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래함 역시 1940년대부터 소위 “십자군(crusades)”이라는 이름으로 부흥집회를 인도했으며, 이러한 부흥집회는 수 십년에 걸쳐 전 세계로 퍼져 나아갔다. 빌리 그래함의 십자군 부흥집회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등을 통해 더욱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었다.

뜨거운 영적예배에 대한 우려

2월 8일부터 애즈버리 대학에서 진행되어 오고 있는 예배는 일반예배로 시작됐지만, 날이 갈수록 예배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예배영상에서는 이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찬양을 격정적으로 부르고, 울면서 죄를 회개하고 여러 간증과 함께 참석자들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애즈버리 대학교의 뜨거운 예배 입소문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해당 대학교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모든 기독교 교단들이 이러한 부흥예배 전통을 따르는 것은 아니며, 특히 일부 진보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영적부흥예배가 자칫 종교와 정치가 혼합될 수 있는 위험한 요소가 많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간주해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진보적 기독교인들의 그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수기독교 인플루언서와 지도자들은 애즈버리 대학에서 자랑스럽게 뜨거운 예배를 통한 영적부흥을 보란듯이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또한 트위터에 “주님은 애즈베리 대학에서 일하고 계시며,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썻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이 삶에서 순종적으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뜨거운 예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약의 하나님 말씀 중에서도 “제사보다는 순종”이라는 말씀이 있듯이, 형식적이고 막연한 예배보다는 기독교인들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실제적으로 적용되어지는 실천의 신앙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