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 2024
Home » 휘발유의 셀프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는 미국의 주들은?

휘발유의 셀프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는 미국의 주들은?

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리고 2008년 이후 미국 유가 최고치 기록

Pexels

미국에서 주유소가 처음 생겼을 당시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직원들이 휘발유를 대신 주입해 주는 이른바 “풀서비스”를 대부분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국 주유소들은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차량에 스스로 휘발유를 주입하는 셀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뉴저지 주와 오레곤 주에서는 휘발유의 셀프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한다.

뉴저지 주에서는 1949년부터 운전자의 휘발유 셀프 서비스가 불법이었으며, 오레곤 주에서는 몇 년 전 일부 시골 마을에서 셀프 주유 서비스 제한을 완화한 바 있지만 운전자들의 셀프 서비스를 1951년부터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이 두 개 주에서 이러한 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500의 벌금이 부과되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뉴저지와 오레곤에서 휘발유 셀프 주유서비스가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은 1900년대 초 처음으로 차량에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가 생긴 이후 운전자들의 셀프 서비스를 실험해 왔지만 실제로 셀프 서비스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된 시기는 1980년경이 되어서였다. 미국 주유소에서 차량들 연료공급에 대한 최초의 셀프 서비스는 1915년경에 등장했다. 당시 차량들의 연료 주입에 대한 셀프서비스는 주로 전쟁이나 재난과 관련된 비상사태 상황에서 주유소가 문을 닫게 될 경우를 고려하면서 설계되었다. 그러나 당시 풀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던 미국의 많은 주유소들은 운전자들에게 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기는 이윤감소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셀프 서비스의 확산을 강력하게 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풀서비스를 제공하던 미국의 많은 주유소들은 훈련받지 않은 운전자들의 차량탱크 연료주입은 화재 발생 위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차량 연료의 셀프 서비스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각 지역 소방서를 설득하면서 주 의원들에게는 셀프서비스 금지법안이 통과시키도록 로비했다. 그 결과 1968년까지 23개 주에서 차량연료에 대한 셀프서비스가 금지되었다. 주유소의 연료 판매는 이익률이 낮기 때문에 각 주유소는 풀서비스 및 오일 교환과 배터리 점검, 그리고 앞유리 닦기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당시 미국 주유소들의 직원들은 제복을 입고 운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일부 주유소의 직원들은 심지어 나비 넥타이를 매면서까지 운전자들 유치에 큰 힘을 쏟고 있었다.

미국 주유소에서 셀프 서비스로 대체되기 시작한 시점은 국제적으로 주유소의 셀프서비스 성공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중대한 변화가 있은 후 부터였다. 당시 주유소의 셀프서비스 모델은 실제로 스웨덴에서 시작되었고 그 곳 운전자들은 풀서비스보다 셀프서비스로 더 적은 비용을 지불했으며, 운전자들의 비용절감 소식은 삽시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졌나갔다. 주유소의 셀프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각 주유소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생존방법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주유소들은 음식, 담배, 커피, 스낵 및 기타 마진이 높은 품목을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1992년까지 미국 전국 주유소의 약 80%가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었으며, 이는 20년 전의 8%에서 크게 증가했다. 셀프서비스를 반대하고 있는 주는 이제 뉴저지 주와 오레곤 주 뿐이다. 오레곤 주의 주유소들은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화재위험을 줄인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아직도 풀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리건 주민들 중 44%는 셀프서비스 전환을 지지하고 있지만 46%는 풀서비스 유지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레곤 주는 2018년 주유소의 풀서비스 유지 법안을 완화해 인구가 4만명 미만인 시골 카운티 운전자들의 셀프서비스를 허용했다.

뉴저지 주에서는 다른 주에 비해 낮은 휘발유 가격과 함께 셀프서비스 금지가 그 주의 문화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셀프서비스 금지법안을 뒤집으려는 정치인들의 시도는 번번히 실패했으며 정치적 패자로 낙인까지 찍히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과 각 주유소의 직원 부족으로 인해 뉴저지에 있는 주유소들 또한 셀프서비스 금지법안을 해제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뉴저지 주에 있는 75개 주유소들은 셀프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아직도 뉴저지 주의 주민들은 셀프 서비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주민들 중 73%의 응답자들이 주유소의 풀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