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 2022

미 대법원 앞에서 분신해 숨진 남성은 “기후환경 운동가”

미 대법원 앞에서 분신해 숨진 남성은 “기후환경 운동가”

Wynn Alan Bruce - Facebook

지난 금요일 워싱턴 DC에 있는 미 대법원 앞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후 목숨을 끊은 남성은 기후환경 운동가이자 콜로라도 주 볼더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해 오던 윈 앨런 브루스(Wynn Alan Bruce, 50) 라는 인물로 확인됐다고 인디펜던트와 뉴욕포스트등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그는 지구의 날 이었던 지난 금요일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것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그는 몸에 불을 지른 후 큰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명상을 통해 브루스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기후 과학자이자 선불교 승려인 크리티 캔코(Kritee Kanko)는 트위터에 “그의 이러한 행동은 자살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두려움 없는 열정이다. 그는 적어도 1년 동안 이 계획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wynnbruce 너무 감동적”이라는 글을 남겼다.

브루스는 지난 3월 28일 그의 페이스북에 깨끗한 공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것은 유머가 아니라, 호흡에 관한 전부이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다른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서도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및 불교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글로써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항의 차원의 분신 시도는 브루스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4월,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버클(David Buckel)은 뉴욕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Prospect Park)에서 몸에 가스를 뿌린 후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지구상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석연료로 분출되는 몸에 좋지않은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일찍 죽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언론사에 보냈다.

불교에서는 분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극도의 고통을 견딘다는 의미에서 “성불”의 하나로 추켜세우며, 불교계에 몸 담고 있는 많은 승려들 사이에서 전통으로 굳어져 행해지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항의차원에서 이러한 분신이 행해졌으며, 2009년 이후 100명 이상되는 티베트 사람들이 중국통치 항의차원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불교계에 몸담고 있는 승려들 중 일부는 이러한 분신을 통한 고통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승려들의 분신 중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가 대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이유는 기후위기 관련 재판들 중 공기청정에 대한 판결을 수 십년만에 시작한 미 대법원에 영향을 끼치려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법원의 해당 판결에 앞서 워싱턴 주의 친 공화당 고위 인사들과 석탄회사들은 온난화 가스배출에 대한 연방 환경보호청의 규제권한을 미 대법원에서 박탈해 줄 것을 요청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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