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미 하원의원, 자신의 억양 지적한 민주당 후보에게 사과 요구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 소속의 박은주(Michelle Steel, 66) 연방 하원의원은 자신의 억양을 지적한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이자 박은주 의원의 경쟁자인 제이 첸(Jay Chen)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전달했다고 폭스뉴스등이 보도했다. 같은 당 동료인 최영옥(Young Kim) 연방 하원의원과 23명의 지역사회 지도자들도 제이 첸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제이 첸은 대중들 앞에서 유세하던 도중 “그녀(박은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그녀가 더 많이 말할수록 우리는 더욱 유리해 진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는 평생 동안 인종차별적 공격에 대처해 왔지만 그 어떤 차별도 자랑스러운 내 목소리를 막지 못할 것이다. 많은 이민자들처럼 내 억양은 나의 이야기이며 상대가 나의 억양을 공격하는 것은 모든 이민자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23명의 지역사회 지도자들 역시 서신을 통해 “이민자의 후손인 첸이 최근 미셸 스틸 의원의 억양을 조롱하는 발언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아시아 커뮤니티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비록 억양이 좋지 않지만 영어를 말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했다. 첸이 가벼운 농담으로 상대방의 억양을 조롱한 것은 아시아 전체 커뮤니티(AAPI)를 모욕하는 추악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적었다.

해당 서신은 또한 “같은 인종차별을 당할 수 있는 처지에 있는 후보자의 보다 훌륭한 인격을 기대하며, 스틸 의원 뿐만 아니라 아시아 커뮤티티 전체를 모욕한 인종차별적 공격에 대해 제이 첸 후보가 공개적으로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덧붙여 졌다.

해당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은 링링 창(Ling Ling Chang) 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과 필립 첸(Phillip Chen) 하원의원을 비롯하여 지역 시장과 교육구 이사회 회장 및 여러 지역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는 박은주 의원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가한 첸을 후보에서 탈락 시켜달라는 요청을 하원 민주당의 전국 캠페인에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 의회캠페인 위원회(DCCC)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하원 의원인 주디 추(Judy Chu)의 트윗을 인용하면서 제인 첸을 옹호했다. 주디 추는 트위터에 “미셸 스틸이 정치적 반대자와 우리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공격하기 위해 현재 미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아시아 혐오를 악용하려는 의도에 마음이 아프다. 제이 첸은 반아시아 차별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