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검찰, 옥스포드 고등학교 총격사건 용의자의 부모 책임 구체적으로 밝혀
미시건 주의 옥스포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15세 용의자인 에단 크럼블리의 부모 역할이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오클랜드 검찰청의 캐런 맥도날드 검사의 발표를 CNN등이 보도했다. 이 총격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검사인 캐런 맥도날드에 따르면 11월 26일 총격 용의자의 부친인 제임스 크럼블리는 미시간 주 옥스퍼드의 한 상점에서 총격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을 아들과 함께 구입했다고 밝혔다.
얼마 후 그의 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총기사진을 게시한 다음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오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얻었다. SIG SAUER 9mm”라는 캡션을 붙였다. 용의자의 모친인 제니퍼 크럼블리(Jennifer Crumbley) 역시 소셜 미디어에다 총에 대해 게재하면서 “그의 새로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캡션을 붙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당국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의 모친은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 주말에도 그의 아들을 사격장으로 데려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전날인 월요일, 옥스포드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에단 크럼블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탄약을 검색하는 것을 확인한 후 학교 측 관계자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에단의 행동 때문에 모친인 제니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그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 용의자의 모친은 그날 그녀의 아들에게 “ㅋㅋㅋ 나는 너에게 화나지 않았어. 너는 잡히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해(LOL I’m not mad at you. You have to learn not to get caught)”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고 맥도날드 검사는 밝혔다.
맥도날드 검사는 총격 용의자가 “내 인생은 쓸모가 없다. 세상은 죽었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말하면서, 총격용의자는 총과 피 묻은 사람의 삽화를 변경하는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들은 에단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미팅 제안과 함께 학교에서 아들을 데려가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에단의 부모는 학교 측 요청을 거부했고, 에단은 다시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맥도날드 검사는 “총격 용의자인 에단 크럼블리는 결국 그날 늦게 복도에 있는 학생들과 교실에 숨어 있던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히면서, “당일 발생한 총격사건은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총격 용의자를 부모가 고의적으로 방치하고 총기사용을 그에게 부추겼던 결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