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맬컴 X 살해혐의 받았던 두 남자, 56년 만에 무죄판결 받아

1965년 맬컴(Malcolm) X를 암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두 명의 남성인 무하마드 아지즈(Muhammad A. Aziz, 83)와 칼릴 이슬람(Khalil Islam)이 반세기 동안의 노력끝에 목요일 법원 청문회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 카운티 대법원 판사인 엘런 비벤(Ellen Biben)은 무하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의 유죄판결을 무효화하는 신청을 승인하는 판결문에서 “법원이 이번 사건의 잘못을 완전히 되돌릴 수 없고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려줄 수 없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비벤 판사의 발언이 끝나자 법정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맨해튼 지방검사인 사이러스 밴스(Cyrus Vance) 사무실과 맬컴 X 암살혐의를 받고있는 남성들의 변호인들이 22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FBI는 당시 그들의 결백이 증명될 수 있는 문서를 재판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명의 남성들은 맬컴 X가 암살될 당시 노만 버틀러(Norman 3X Butler – 아지즈)와 토마스 존슨(Thomas 15X Johnson – 이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지즈는 1985년 감옥에서 풀려났고, 이슬람은 1987년 감옥에서 석방되어 2009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위해 우리는 누가 맬컴 X를 암살했는지, 그리고 누가 그 암살을 지시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맬컴 X는 백인을 “파란 눈의 악마”라고 비난한 이슬람국가(Nation of Islam)의 지도자이자 대변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암살당하기 직전 백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바꾸면서 급진적인 이슬람국가 이념을 버리고, 정통 이슬람의 교리를 추종하게 됨으로써 그는 당시 생명에 위협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맬컴 X는 이슬람국가 단체의 창시자인 엘리야 무하마드(Elijah Muhammad)를 불신앙자로 비난하면서 1964년 3월 이 단체와 결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