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이자 군사령관 콜린 파월, 코로나19 합병증 사망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최초의 미 흑인 국무장관 이었던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84세에 사망했다고 그의 가족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소식을 폴리티코와 더 힐등이 보도했다. 파월 가족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미 국무장관이자 합참의장이었던 콜린 L. 파월 장군이 오늘 아침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들은 “우리는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위대한 미국인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합군과 함께 미국 주도의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며, 90년대 중반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당시 초대 국무장관으로서 이라크 전쟁을 옹호하는 잘못된 정보를 유엔에 제출하면서 그의 명성에 흠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공화당의 우익 편향에 환멸을 느끼면서, 당시 민주당 출신의 흑인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해, 최초로 미국의 흑인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에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37년 4월 5일 뉴욕 할렘에서 자메이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1962년 결혼한 아내인 알마 비비안 파월(Alma Vivian Powell)과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사우스 브롱스(South Bronx)에서 성장한 파월은 이후 뉴욕 시립 대학(City College of New York)의 ROTC에 참여하게 되면서 정밀훈련팀을 이끌고 군단에서 제공하는 최고 계급인 생도 대령에 도달했다. 1958년 대학을 졸업한 후 미 육군에 입대해 1960년대 베트남전에 참여해 헬리콥터 추락 사고를 포함하여 두 차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서 귀국한 후 계속 군에 머물면서 1979년 준장으로 진급했고, 1987년 레이건의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었으며 1989년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합참의장으로 임명되었다. 부시 행정부를 떠난 후 파월은 2005년 벤처 캐피털 회사인 클레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에 합류해 사망할 때까지 그 회사의 고문으로 일했다.
파월은 대부분 공화당 행정부에서 그의 공직을 보냈지만 말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공화당 최고 지도자들을 가혹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명예 공동 의장으로 지명되었고 2012년 대선당시 오바마의 재선을 다시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