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 2021

한국에서 미국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온 이민자들

한국에서 미국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온 이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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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소위 인디언이라 불리어지는 미국의 원주민들을 제외한 모든 미국인들은 이민자가 되는 셈이다. 미국은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는 모토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민온 많은 사람들이 미국사회의 법과 규율을 지키며 미국에서 형성된 나름대로의 문화를 영위하며 살아가는 나라이다. 미국에서의 법과 규율은 미국 사회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수단이며, 미국의 문화는 미국에서 살아갈 때 필요한 윤활유 같은 것일 것이다.

많은 스포츠와 대중음악 그리고 여러가지 문화가 혼재되어 나타난 미국문화는 그 다양성 만큼이나 이질적이기도 하다. 특히 나이관념이 거의 없는 미국인들은 애나 어른할 것 없이 친구처럼 잘도 지낸다. 이러한 문화는 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들 삶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지만, 사실상 비영어권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미국의 중심부에 접근할 수 없는 부분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미국문화의 변방에 살아가게 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수인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이들의 음식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서 이방인이라는 막연한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가?”라는 자문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미국에서 백인계층에 속할 수 있다는 착각속에 살아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법과 규율만 잘 지키면 흑인들이 당하는 표면적인 인종차별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하에 큰 소리 내지않고 주변 잘 살피면서 열심히 살아오면서 어느정도의 생계는 보장되었고, 아니 어떤 면에서는 백인들 못지않게 물질적 풍요도 이 나라에서 누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근 조지아 주의 아틀란타에서 발생한 한국 여성들이 포함된 동양인들에 대한 총격살인은 우리가 미국에서 규칙을 잘 지키더라도, 조용히 살아 간다고 하더라도, 고개를 푹 숙이면서 열심히 살아 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살해당할 수 있고, 인종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로 미국의 인종차별은 통상적으로 백인과 흑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백인들의 인종차별은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백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부자동네의 고급식당에 가서 알게 모르게 막연한 인종차별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단지 애써 그 사실을 무시할 뿐이지, 상대적이지만 분명한 인종차별을 상당히 받아오면서 살고 있다는 서글픈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한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은 법적으로 확실히 금지되고 있으며, 인종차별을 했다는 증거가 확실하다면 연방법으로 다루어지게 된다.

바꾸어 말한다면, 미국에서는 차별이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강하게 소리내는 만큼 차별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 것이다. 차별은 가만히 있는 집단을 향해 린치를 마구잡이로 가할 수 있다. 영어를 못 한다고 무시하는 것 역시 차별이다. 미국은 여러인종이 모여살기 때문에 영어만을 강조할 수 없다는 조항을 헌법에 분명히 명시했다. 여러 소수민족 단체들은 이번 아틀란타 사태를 교훈삼아 미국의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램이 강하게 든다.

조지아 주 체로키 카운티의 공보담당관인 제이 베이커가 기자회견장에서 아틀란타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두고 “그는 매우 지쳤다. 화요일은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변명하는 그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백인인 그는 무심코 인종차별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CNN과 뉴욕타임스등의 주류언론이 문제 삼으면서 그를 강하게 비난하지 않았거나 주변 아시아 연합단체들의 적극적인 항의가 없었더라면, 자칫 애틀란타 총격사건은 “매춘”에 의한 우발적 총격사건으로 호도될 뻔 했다.

우리는 미국내에서 인종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인종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존재의식이 강하게 필요한 것 같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차별을 할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며,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나라가 미국이다. 상대가 누구이던간에 그 누군가가 인종적인 차별을 해 온다면 그 차별을 막아낼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능력을 개인이든 단체든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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