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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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독립 전력망의 비용과 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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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독립 전력망의 비용과 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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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텍사스 주민들은 며칠 동안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채 재앙적인 겨울한파를 맞이했던 끔직한 악몽을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텍사스 주의 독특한 전력 시스템 구조와 그 문제점이 현재 도마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름 성수기때 만큼의 전력량을 이제는 겨울에도 미리 구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비용면에 있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아직까지 미국의 전력 대부분은 여전히 화석연료에서 나오지만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그 추세는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각종 미국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USAFacts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의 비율은 2007년 7.5%에서 2017년 14%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과 천연가스가 주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텍사스 주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이들 공급원의 사용량은 변동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텍사스 주는 다른 어떤 주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 이지만, 독립적인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주라고 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 전력망은 최근 겨울한파로 인한 정전사태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다른 주의 전력망과 연계해 대처할 수 있지만, 텍사스는 독립적인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복되고 있는 텍사스의 동계 전력문제

텍사스에서의 이번 겨울한파와 더불어 발생한 정전사태의 근본적인 문제 원인들 중 일부는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텍사스는 2011년 2월 겨울한파 동안 이번 텍사스에서 발생한 겨울한파와 비슷한 정전사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 텍사스 트리뷴지에 따르면 텍사스의 천연가스 생산은 텍사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와 북미전기신뢰공사(NERC)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1989년 텍사스는 겨울한파로 또 다른 정전을 경험한 후, 동절기 대비차원에서 많은 발전기들의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는 권고안이 제시 되었지만, 2011년 당시 겨울한파를 맞이하여 다시 많은 발전기들의 운영에 차질이 다시 한 번 빚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2011년 FERC와 NER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거대한 양의 전력을 소화하기 위한 모든 전력 시스템은 여름 성수기때를 준비하는 것과 동일한 긴급성과 우선 순위를 가지고 겨울시즌을 준비할 것을 권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텍사스는 여름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양만큼 겨울에 준비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겨울 한파에도 정전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

이에대해 ERCOT는 화요일 이번 정전사태의 책임을 물어 CEO를 포함한 5명 이사진의 사임계획을 발표했다.

동계에 많은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개스부족

텍사스는 겨울에 많은 양의 발전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의 개스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2011년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극한의 추위를 대비한 개스정(Gas well) 채굴의 누적비용은 필요한 장비에 따라 5만 개의 개스정을 채굴한다고 할때 1억2500만 달러에서 17억5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텍사스 주는 2019년에 거의 123,000개의 개스정을 채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에서 이번 겨울한파와 같은 극한 기후 현상이 10년에 한 번 발생하고 또 다른 전력망의 정전사태를 경험한다고 가정할 때, 그에 따른 평균 손실액은 연간 5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FERC와 NERC의 2011년 보고서는 겨울한파로 인한 정전사태의 후유증 비용은 미리 예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쌀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에서의 겨울한파는 비교적 드문 일이지만, 10년에 한 번쯤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변수로 인해 어쩌면 10년 주기보다 더 빨리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기요금 산출방식에 규제가 없는 텍사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전력망 규제가 완전히 철폐된 텍사스 주 거주자들은 2004년 이전에 전통적인 전력금액산출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부과되었던 요금보다 훨씬 더 많은 280억 달러를 더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위기의 또다른 피해는 겨울한파로 필요한 양의 전력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남으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전기요금 청구서일 것이다.

텍사스 주민들이 겪고 있는 전기 회사들의 전기세 과다요금 청구는 현재 팬데믹으로 겪고있는 경제적 부담감과 함께 인명 피해만큼이나 큰 피해를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NPR에 따르면 텍사스의 유틸리티 규제당국은 최근 전기요금 가격이 킬로와트당 9달러까지 오를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는 텍사스 주의 평균 가격인 킬로와트당 12센트에 비해 엄청난 가격으로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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