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 2024
Home » 미국은 여전히 도덕적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가?

미국은 여전히 도덕적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가?

0
미국은 여전히 도덕적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가?

Image from: all-free-download.com

오늘(6/6) 아침 CNN 뉴스 사이트의 헤드라인에는 “미국은 여전히 도덕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가? 이 번 주 트럼프가 한 일로 볼때 아닌것 같다(Is the US still the world’s moral leader? Not after what Trump just did this week)”라는 제목으로, 두 명의 기자가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이 감당해야 할 부작용을 나름 심도있게 분석한것 같아 한 번 옮겨볼까 한다.

자유에 대한 가치

우선 이 글의 서두에서는 베를린 장벽의 상징성을 통해 강조되는 자유에 대한 열망과,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통해서 억압되는 자유에 대한 침해를 비교하면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후, 트럼프가 내보인 반응들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는 것으로 글의 서두가 채워지고 있다.

다른 국가 정상들의 침묵, 한 국가 정상의 비난

그러면서 전 세계가 미국을 향해 “경악, 충격, 놀라움”이란 단어들을 내 뱉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단어들은 과거 미국이 독재국가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어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감히 트럼프를 비난하는 국가 정상들은 없었지만, 그나마 조셉 보렐(Josep Borrell) EU 고위대표(EU’s high representative)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한 것을 알리고 있다.

반면, 스페인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는 수요일(6/3), 동맥국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나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에 연대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위대를 향한 미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방식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사실을 적고 있다.

미국 인권의 현재 상황

그러면서 지난 월요일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라파예트 광장(Lafayette Square)에서 경찰이 고무탄과 후추가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에게 발사하면서, 호주 기자를 지휘봉으로 내리치고, 그녀의 카메라맨을 방패로 밀치면서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그 날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기자는 라파예트 광장의 시위를 이슬람 세계의 민주주의가 빠르게 권위주를 벗어나려는 방향으로 향해 갈때 발생했던 2013년 터키 게지 시위의 장면들과 겹치게 하면서,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자유를 유린하는 미국에서의 인권문제를 꼬집고 있다.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다루는 그 자체만큼이나 기자를 놀래키게 한것은 그러한 폭력의 정당화라고 기자는 말한다. 경찰측은 단순히 대통령이 교회 앞에서 성경을 흔들면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길을 닦기 위해 그런 힘을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여러 미국 지도자들과 생각이 다른 트럼프 대통령

대부분의 미국 지도자들이 국민통합을 외치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시위대를 ‘폭력배(Thugs)’, 심지어 ‘테러범(terrorists)’으로 낙인찍으며, ‘총체적 지배’를 달성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전 국방장관이 “우리 도시를 제복을 입은 군부가 지배하도록 요구 되어지는 ‘battlespace(전투공간)’로 생각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것을 강조했다.

“나는 꿈은 있는데, 숨은 쉴수 없어”라고 미국을 조롱하는 중국매체

현재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군대의 힘을 사용하여 해산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행동은,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국민을 핍박하거나 살육할 때, 미국이 그러한 나라들에 대한 비난 혹은 저지할 명분이 없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러한 미국의 위선을 지적하는 트윗을 쏟아내며, 한 게시물에 “꿈은 있지만 숨을 쉴 수 없어(I have a dream, but I can’t breathe)”라는 글과 함께, 미국 국기가 그려진 등대에 의해 양복 차림의 흑인들이 짓 밟히는 만화를 삽입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31년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했던 중국당국의 민주화 시위자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더 이상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것을 주목했다.

미국이 잃을 수 있는 것들

우선 기자는 지난 70년 동안 자유세계의 지도 국가로 명맥을 이어온 미국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의 지위를 누려온 미국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접근법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대응을 주도해 나가면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능력발휘는 고사하고, 세계보건기구에 지원되는 자금을 끊겠다는 협박으로, 전 세계에 신뢰감을 전혀 주지 못하는 미국은 글로벌 리더국가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렸다는 점을 애통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리더국가로서의 지위상실을 모르고 있는 건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건지는 몰라도, 미국은 계속 자국의 이익에 관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계의 리더국가로 남고 싶은 열망을 강하게 내 비친다고 기자는 전한다. 그 단적인 예로 중국의 보안법을 홍콩에 적용하려는 중국정부를 홍콩의 민주주의에 대한 “죽음의 신호(death knell)”라고 비난하는 폼 페이오 국무장관의 예를 들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과 관계된 여러가지 사건들의 예를 들면서, 다른 나라들이 생각하는 미국의 신뢰도는 계속 떨어져 오고 있었다는 것을 기자는 지적하고 있다.

호주와 중국, 그리고 동맹국인 미국

미국과의 시큰둥한 관계를 설명하는 동맹국들의 예로, 기자는 호주와 필리핀 두 나라를 지목하고 있다. 먼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호주에서는 미국경찰의 만행을 비판하는 가두행진을 벌인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위에서 지적한 라파예트 광장에서의 호주 기자를 미국 경찰이 폭행하는 장면은 두 나라 사이에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기자는 전한다. 그 예로, 호주 총리는 “끔찍하고 무서운 장면(terrifying and horrible scenes)”이라는 표현과 함께 워싱턴 주재 호주 대사관에 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거기에다가 호주의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호주는 중국 보안법을 홍콩에 적용시키려는 문제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원인규명 문제로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한 호주 국민들의 불안을 동맹국인 미국이 해소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기자는 전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

필리핀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미국의 영향을 받아온 국가이다. 필리핀의 후손들 400만명 이상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다음으로 미국을 선호하는 국가로 손 꼽힌다고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밝히고 있다.

기자는 필리핀의 뉴스 사이트 Rappler.com의 중견 언론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 CEO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와 필리핀 대통령인 두테르테가 많이 닮았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 뉴스 사이트의 CEO는 트럼프와 두테르테의 닮은점으로, 그 둘은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고, 결과를 위한 수단의 정당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들은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일들에 대해서 상당히 놀라워 하고 있다고 한다.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미국 건국당시에 선포되었던 독립선언 정신이 깃들어 있는 자유국가인 미국에서 어떻게 필리핀과 비슷한 저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고 말이다.

답글 남기기

×